코로나19 직간접 영향받은 바이오시밀러, 유럽 판매량 유지할까

삼성바이오에피스, 주력 바이오시밀러 2분기 주춤했지만 3분기 다시 회복···셀트리온도 상반기 흑자 유지할 것으로 전망 업계 “유럽 지역 락다운 끝나며 판매량 다시 증가”

2020-10-22     차여경 기자
왼쪽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 /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2분기 유럽 매출이 주춤하다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유럽 락다운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사용량과 의약품 시장 자체가 대폭 줄었다. 하반기에는 락다운 종료와 주력 제품 출시로 흑자를 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22일 날 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 유통사 바이오젠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 3종 (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오른 2억790만달러(약 2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유럽 매출이 소폭 떨어졌다. 2분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 매출은 1억7160만달러(약 1944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1억8440만달러(약 2089억원) 대비 7% 감소한 수치다. 1분기 매출은 전년 1분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2분기에 주춤하면서 상반기 전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7%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3분기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효자제품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다. 베네팔리 3분기 제품 매출은 1억2420만달러(약 140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증가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베네팔리는 7월 판매량 기준 유럽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 44%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는 총 5종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 외에도 MSD와 유통계약을 맺은 온투르잔트와 에이빈시오가 있다. 온투르잔트와 에이빈시오는 MSD가 제품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코로나19등 유럽 지역 여러 대외 환경이 있지만 임랄디, 플릭사비 등 제품 판매 실적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환자들이 제 시기에 의약품을 처방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 체계를 강화하면서 유럽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 / 사진=셀트리온

한편 정식 공시는 하지 않았지만,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램시마, 트룩시마 등 기존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 덕이다.

상반기에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명성을 유지했다. 아이큐비아 의약품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는 57%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오리지널 의약품을 따돌렸다. 항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각각 40%, 19%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하반기 셀트리온의 야심작은 ‘램시마SC’다. 램시마SC는 램시마의 피하주사형이다. 셀트리온은 하반기 안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포함한 유럽 대부분 지역에 램시마SC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램시마SC는 자가면역질환 치료 적응증 외에도 염증성 장질환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으면서 셀트리온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이 3분기에 코로나19 타격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비용과 램시마SC의 약가 등재나 미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택근무 등이 실시돼 지역에 따라 램시마SC의 약가 등재나 출시가 늦춰질 수도 있다”면서 “램시마SC 시장 침투에 따라 수익성 개선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램시마SC의 (시장) 침투 속도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이오 업계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락다운이 대부분 풀렸기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다시 선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유럽 코로나19 확진자는 많지만 락다운이 풀리면서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환자들이 다시 병원 등을 찾아 약을 투여받고 있다. 의약품 시장 자체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처방도 늘어날 것”이라며 “무엇보다 두 회사 모두 생산 규모를 키울 예정이라 (유럽 시장) 수급이 원활해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