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차세대 리더 가린다···‘E클래스·5시리즈’ 10월 격돌

신형 E클래스·5시리즈 판매 성적에 따라 벤츠·BMW 순위 뒤바뀔 수도 두 모델 모두 디자인·파워트레인·편의사양 등 변화에도 가격 인상폭 최소화

2020-09-29     박성수 기자
/ 이미지=김은실 디자이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신형이 나란히 10월 국내 출시한다. 국내 수입차 판매 1, 2위를 다투고 있는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의 운명도 두 신형 모델 성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내달 5일 7세대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같은 달 13일 벤츠코리아는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는다.

두 차량 모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디자인 변화와 신형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는 등 완전변경(풀체인지) 수준으로 탈바꿈했다.

BMW 5시리즈 전면부는 키드니 그릴이 이전보다 상하좌우로 커져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됐다. LED 헤드라이트는 새로 디자인해 날카로운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후면부에는 신규 ‘L’자형 3D 리어라이트를 장착했다. 실내는 12.3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반 및 새로워진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신형 5시리즈는 최고출력 184마력부터 340마력에 이르는 가솔린 라인업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디젤 모델이 주력이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530e도 함께 출시한다.

벤츠는 내달 13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프리미어를 통해 신형 E클래스를 국내 첫 공개한 후 4분기내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E클래스는 완전 변경 수준의 디자인 변화와 강화된 반자율주행성능,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전면부 그릴과 헤드램프는 날렵했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곡선미를 강조했다. 후면부는 새로운 디자인의 분할형 테일램프로 변경됐으며, 중심에서 바깥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디자인을 적용해 안정감을 준다. 실내는 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와 2개의 디스플레이를 합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했다.

그동안 E클래스는 5시리즈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벤츠가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8월 E클래스 판매는 1만9959대로 벤츠 전체 판매(4만7795대)의 41%를 차지했으며, 5시리즈 판매는 1만3978대로 BMW판매(3만6515대)의 38%를 기록했다. 두 차종은 각각 수입차 모델별 판매 1, 2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현세대 E클래스 출시 전인 2015년까지는 BMW에 밀렸으나, E클래스가 흥행하면서 2016년 이후 4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유지했다.

BMW는 이번 신형을 통해 연간 판매 1위 자리를 재탈환하겠다는 각오다. BMW는 지난 5월 인천 영종도에서 5시리즈를 세계 최초 공개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국내 5시리즈 판매량은 전세계적으로 1~2위를 다툴 만큼 높아, BMW본사에서도 미국, 중국과 함께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

벤츠도 E클래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E클래스 한국 판매가 전세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물량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E클래스는 매달 3000~4000대가 팔리는 차량인 만큼, 신형 물량을 늘려 판매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또 벤츠는 신형 E클래스 가격을 6450만~1억1940만원에 책정하며 기존 모델 대비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BMW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