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악용’ 철도 승차권 불법 거래 “이젠 큰코다칩니다”
코레일, 최근 불법 의심사례 7건 적발해 수사의뢰···빅데이터 감시 시스템도 구축해 강력 대응
앞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 철도 승차권을 부당 선점한 후,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이뤄질 전망이다. 법적 처벌이 현행법 내에서도 가능하다는 법리 해석과 함께, 관계기관이 매크로 사용 의심 사례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온라인 암표를 적극적으로 단속하겠다”면서 “특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불법거래 의심자는 수사의뢰하는 등 본격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매크로(macro)는 한꺼번에 여러 댓글이나 추천을 자동 반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애초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티켓 예매 등을 위한 편법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승차권을 구매하는 행위가 빈번히 있었지만 그동안 처벌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코레일은 현행법 체계 내에서도 업무방해죄 등으로 해당 행위를 처벌할 수 있다는 법리 해석에 따라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한 암표 행위 근절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코레일은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승차권 거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개발, 구축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크로 사용 의심 사례를 시스템 차원에서 추출할 수 있도록 했다.
코레일은 이미 지난 설 승차권 구매이력을 집중 분석해서 불법 거래 의심사례 7건을 적발해 수사의뢰했다. 현재 경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코레일은 밝혔다.
또 코레일은 올해 추석 승차권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선점하는 의심 사례를 발견하면 철도사법경찰대에 수사의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승차권 불법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암표 거래를 제보한 고객에게 승차권 할인 쿠폰이나 무료 교환권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암표 의심 신고는 코레일 홈페이지 내 ‘고객의 소리’를 통해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