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F2020] 윤석찬 아마존 수석 “인공지능의 혁신, 클라우드”
‘딥러닝’ 용이하게 한 클라우드···“AI의 반복학습, 삶의 변화 이끌어 내기도”
“아이작 뉴턴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있었기에 다른 사람보다 더 멀리 내다볼 수 있었다’며 본인이 성과를 낼 수 있던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서로의 어깨 위에서 바라볼 때 해법을 찾는 게 보다 용이할 수 있다.”
시사저널e가 15일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주최한 ‘제6회 인공지능(AI) 국제 포럼 2020’ 에서 연사로 나선 윤석찬 아마존웹서비스 수석테크에반젤리스트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강조했다.
클라우드가 AI 기술개발의 혁신을 유도하는 핵심이라는 의미다. 윤 수석은 아마존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클라우드와 AI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정보들이 클라우드에 축적되고 데이터를 군집화하고 분류해 예측하는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AI가 반복적으로 학습하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하고, 이에 따라 인간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게 골자였다.
그는 “딥러닝은 이미 1980년대부터 쓰이던 기술이지만 데이터 규모가 커지고, 자연히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최근 급격히 발전하게 됐다”면서 “컴퓨터 용량의 크기를 키우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소수만이 이를 사용했는데, 클라우드를 통해 용량의 부담 없이 저렴한 가격에 딥러닝의 활용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시사했다.
아마존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개인 알림 에이전트를 홈페이지 첫 화면에 장착했다. 고객의 관심도·구매성향 등을 측정해 새로운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의 서비스였다. 1999년 총 판매액의 35%가 추천시스템을 통해 이뤄졌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추천비율은 더욱 높아졌다. 2014년의 경우 주당 500억회 이상의 구매예측 프로그램이 가동됐을 정도다.
이 같은 시스템은 물류와 배송 등의 혁신을 낳았다. 물류센터의 로봇들도 AI학습을 통해 이송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갖은 문제점에 대한 예측을 학습해 파손·오류 가능성을 줄였다. 드론을 통해 이뤄지는 배송에서도 다양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조건반응을 거친 AI가 발생가능한 변수들을 선제적으로 인지하게 해 안정적인 배송을 가능하게 했다.
오프라인 유통혁신으로 평가되는 ‘아마존 고’의 경우 천장에 설치된 수백대의 카메라가 고객을 점으로 인지해 동선을 파악해 고객 개개인의 선호도를 감지할 수 있다. 또한 물건을 집었다 놓는 손동작과 팔 근육의 변화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지, 이를 훔치려 하는지를 점검하고, 이 같은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결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됐다.
이처럼 클라우드 기반의 AI 딥러닝으로 개인의 삶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다는 게 윤 수석의 요지였다. 이 같은 변화는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 윤 수석은 이 같은 비판들과 관련해 “일자리가 사라졌음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이 같은 변화로 새로운 일자리들이 창출되고 있다”면서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봐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국내 언론사 최초로 AI를 주제로 2015년부터 포럼을 이어오고 있는 시사저널e의 이번 포럼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유튜브로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