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로 집중’ 짙어진다
3.3㎡ 당 1억 원 넘긴 단지 건수 올해 최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더욱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에서 3.3㎡(평)당 1억 원이 넘어 거래된 아파트 단지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3.3㎡ 당 가격이 1억 원을 넘는 단지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3.3㎡당 1억 원 이상에 매매된 아파트 단지는 52곳(중복 아파트 제외)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건수가 45건이었던 것에 견주어보면 이미 지난해 거래량을 넘어선 것이다. 2018년(19곳)과 비교하면 2.7배로 늘었다.
올해 들어 3.3㎡당 실거래 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로 조사됐다. 개포주공1단지는 2017년부터 4년째 3.3㎡당 최고가에 매매된 단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56.57㎡는 지난 3월 초 30억9500만 원(4층)에 팔려 3.3㎡당 매맷값이 1억8086만 원에 달했다.
개포주공1단지 외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3.3㎡당 1억3893만 원, 동일 단지 최고가 기준),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억3777만 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1억3734만 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억3358만 원),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1억3052만 원) 등은 재건축이 아닌 일반아파트 임에도 올해 3.3㎡당 1억3000만 원대에 매매가 성사됐다.
또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힐스테이트 1단지(1억2724만 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 힐스테이트(1억2405만 원),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1억2351만 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1억2180만 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 자이(1억2128만 원),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1억2002만 원) 등은 3.3㎡당 1억2000만 원대에 거래가 체결됐다.
특히 개포주공1단지를 제외하면 3.3㎡당 매맷값 상위 10위 안에 든 단지들의 거래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나온 6∼8월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3.3㎡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 단지도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