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부코핀銀 인수 마무리···“종합금융 기틀 마련”

지분 67% 인수로 최대주주 지위 획득 “보험·카드 등 KB금융 계열사와 종합금융 기틀 마련할 것”

2020-08-26     이용우 기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부코핀은행 본점 전경 / 사진=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를 완료했다.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한 뒤 2년여 만에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KB금융지주는 인도네시아에 종합금융그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KB손해보험·캐피탈·카드가 진출해 있어 종합금융 구축을 위한 터전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부코핀은행 지분 67% 인수 주총 결의

국민은행은 26일 부코핀은행 지분 67% 인수를 위한 주주총회 결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획득한 이후 리스크관리, 리테일, 디지털뱅킹, IT 등을 중심으로 부코핀은행에 대한 역량이전 방안 마련에 집중해왔다. 이와 동시에 최대주주 지위 확보 기회를 주시해 온 결과 현지 금융당국의 지원 아래 부코핀은행의 추가 지분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분인수는 2018년 7월 22% 취득, 2020년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11.9%, 2020년 8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33.1% 취득 등 총 67%의 지분을 취득하게 됐다. 투자금은 전체 약 4000억원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과 외국자본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경계 등으로 인수협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진출 의지를 현지 금융당국(OJK)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정부기관, 주요 주주, 이해관계자들에게 보여주는 등의 노력의 결과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부코핀은행은 1970년에 설립된 은행이다. 412개의 지점과 835개의 ATM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형 은행이다. 전통적으로 연금대출, 조합원대출, SME대출 취급을 통해 리테일 위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부코핀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KB국민은행과 부코핀은행 이사진 및 경영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국민은행

◇KB금융, 인도네시아에 종합금융그룹 만든다

국민은행은 인수 후 SOHO, SME, 리테일 등에 대한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 등을 접목해 부코핀은행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KB금융지주는 현지에 진출해 있는 계열사인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과 함께 부코핀은행을 인도네시아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

이미 KB손해보험은 현지 금융회사와 손해보험사인 PT. KB 인슈어런스 인도네시아(PT. KB Insureance Indonesia)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고, KB캐피탈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선 모터 그룹(Sun Motor Group) 계열사인 선인도 파라마 파이낸스(Sunindo Parama Finance) 지분 8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KB카드는 지난해 11월 여신전문금융사인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PT. Finansia Multi Finance)의 지분 80%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금융의 전사적인 지원을 통해 부코핀은행을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인도네시아 TOP 10의 리테일은행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현지에 이미 진출한 KB금융 계열사들과 협력해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더 나은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