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안한 ‘양자정보기술’ 최초로 IEC 백서 주제 채택
中 ‘디지털화와 지능화에 기반한 에너지 변환’ 주제와 경쟁 1표차 희비 갈려
한국이 제안한 ‘양자정보기술(Quantum Information Technology)’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IEC) 표준백서(White Paper) 주제로 채택됐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IEC 미래 기술 트렌드 예측과 시장 분석 등을 통한 특정 분야 미래 표준화 방향을 결정하는 백서에 한국의 ‘양자정보기술’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IEC는 매년 투표를 통해 백서 주제를 선정하고 있다. 한국이 제안한 주제가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06년 설립된 IEC는 전기, 전자 분야 국제표준 개발과 적합성 평가 국제협력 국제표준화기구다.
이번 채택으로 IEC 백서 발간 관례에 따라 한국은 오는 2021년 백서 발간을 주도하게 됐다.
이에 차세대 기술인 양자정보기술의 표준화 전략을 한국이 중심이 돼 마련하게 됨으로써 향후 ‘양자정보기술’의 국제표준화 추진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국표원의 설명이다.
‘양자정보기술’은 에너지의 최소 단위인 양자의 중첩, 얽힘, 불확정성 등 물리학적 특성을 이용한 차세대 정보기술로 초고속 대용량 연산 및 암호통신이 가능하고, 양자컴퓨팅‧양자통신‧양자센서로 세분화된다.
특히 이번 백서 주제 선정 과정은 한국의 ‘양자정보기술’과 중국이 제안한 ‘디지털화와 지능화에 기반한 에너지 변환’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IEC 투표 결과 1표차(한국 7표, 중국 6표)로 희비가 갈렸다.
앞서 한국은 지난 1월 ‘양자정보기술’을 IEC에 제안했고, 한국전력, 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과학기술연구원, 표준협회 등과 관련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 작업반(TF)’을 구성해 대응해 왔다.
‘양자정보기술’은 반도체, 광통신 및 암호 산업 분야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기술로 기존 산업에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세계 주요국간 ‘양자정보기술’의 원천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IEC 백서 주제 채택은 ‘양자정보기술’ 관련 미래 표준화 전략을 한국 중심으로 마련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또한 국제표준화 분야에서 한국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차세대 산업 분야인 양자정보기술에 대한 한국의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국표원은 밝혔다.
한국은 IEC 백서 발간 추진을 위한 작업반을 ‘양자정보기술’ 관련 기업, 학계, 연구소 등 국내 각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백서에는 ‘양자정보기술’ 시장현황, 연구개발(R&D) 동향, 표준화 추진 방향과 추진 전략, 미래 비전, 세계 산업계와 각국 규제당국 및 IEC 등에 미치는 영향과 권고사항 등이 담길 예정이다.
아울러 백서에 담기는 표준화 전략과 권고사항 등이 향후 ‘양자정보기술’에 대한 IEC의 표준화 방향을 좌우하는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와도 협업해 한국이 보유한 기술을 백서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IEC 백서 주제 채택을 통해 ‘양자정보기술’의 미래 표준화 방향을 한국이 중심이 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며 “‘양자정보기술’ 관련 우리 기업의 R&D 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해 해외 시장 선점과 수출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