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땅이면 못 가는 곳 없다”···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에디션’

가평 칼봉산 일대에서 오프로드 및 온로드 주행···거친 험로도 안정적으로 돌파, 공도에서의 가속력은 다소 부족 뛰어난 가성비 ‘엄지척’···추가 사양 대비 약 85만원 저렴

2020-08-01     가평=박성수 기자

국산 유일 픽업트럭인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가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다이내믹 에디션을 선보였다. 픽업트럭으로서 넉넉한 적재공간과 오프로드 주행능력이 합쳐지며 최근 늘어나는 차박·캠핑족들에게 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22일 경기도 가평 칼봉산 일대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에디션’을 직접 타봤다. 이날 탑승한 차량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 칸을 다이내믹 에디션과 동일한 사양으로 맞춘 개조 모델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을 다이내믹 에디션으로 개조한 차량. / 사진=박성수 기자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프로드 성능 강화를 위해 탑재한 다이내믹 서스펜션이다. 이 서스펜션은 오프로드 주행이 많은 호주 고객을 위해 개발했는데, 현지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국내 출시 차량에도 적용했다. 핸들링 성능과 주행안정성이 향상됐으며, 지상고를 10mm 가량 높여 험로주파능력도 개선했다. 또 언더커버와 LD커버를 적용해 험로 주행에서 안전성을 높였으며, 오프로드 사이드 스텝(출입문 발받침)도 탑재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그동안 옵션으로 선택해야 했던 차동기어 잠금장치, 4트로닉 구동계, HID 헤드램프, 휀더 플레어, 무선 충전기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날 시승은 오프로드 코스와 온로드 코스로 나눠서 진행했다. 오프로드 코스는 경기도 가평군 칼봉산 자연휴양림 관리 사무소에서 경반분교 캠핑장까지의 경로였다.

칼봉산 일대의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는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주행모드를 4H로 놓고 오프로드 코스에 들어섰다. 가파른 경사길은 물론 자갈이 깔린 울퉁불퉁한 산길, 계곡 등을 차례로 주행했다. 날 것 그대로의 도로 상황에도 차량은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중간에 진흙길을 지날 때도 바퀴가 헛돌지 않고 안정감 있게 통과했다. 곳곳에 큰 돌이 있는 험로가 등장했을 때도 일부러 돌을 밟고 지나갔지만 차가 좌우로 흔들리는 정도 충격만 있었을 뿐 가뿐히 지나갔다. 험로에 차량 하부가 긁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높아진 지상고 때문인지 접촉은 없었다.

/ 사진=쌍용차

오프로드 주행을 마치고 일반 도로를 주행했다. 오프로드와 달리 온로드에서는 다소 밋밋했다. 언덕길이나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안정감은 있었지만 빠르게 치고 나가는 가속능력은 부족했다. 속도감을 느끼기 위한 차는 아니기 때문에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은 4기통 2.2ℓ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0.8㎏·m을 낸다.

차량 내부 센터페시아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내부 공간은 상당히 넓었다. 픽업트럭이라 적재공간이 따로 있는데도 2열까지 넉넉한 공간을 구성했다. 다만 2열은 등받이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기존 준대형급 SUV에 비해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렉스턴 스포츠의 또다른 강점은 뛰어난 가성비다. 화물차로 구분되기 때문에 연간 2만8500원의 세금만 내면 된다. 개인 사업자 명의로 차를 구매하면 차 값의 10%인 부가세를 환급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다이내믹 에디션은 추가 사양 가치 대비 약 85만원을 내린 가격에 판매해 경쟁력을 높였다. 다이내믹 에디션의 판매가격은 렉스턴 스포츠 3142만원, 렉스턴 스포츠 칸 3369만원이다.

/ 사진=박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