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말하다] 엘리온, PC RPG 열풍 다시 일으킬까
전투는 합격점…차별성은 더 고민해야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5일부터 ‘엘리온(ELYON)’ 서포터즈 사전체험을 시작했다. 사전체험은 26일까지 총 이틀간 진행된다.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인 크래프톤은 이번 사전체험을 통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고 출시전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엘리온은 현재 크래프톤이 개발중인 PC MMORPG로 앞서 ‘에어(A:IR)’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바 있다. 당시에는 에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중 전투를 특징으로 내세우며 지스타 등 게임행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몇 차례 진행된 비공개테스트(CBT)에서 공중 전투에 대한 불만이 나왔고, 결국 크래프톤은 최근 대규모 전투 시스템 개편을 단행, 게임 이름도 엘리온으로 변경했다. 전투의 대대적 변화는 ▲몰이 사냥 ▲논타깃팅(Non-Targeting) 전투 시스템 적용 ▲스킬 커스터마이징 ▲장비 시스템 개편 등으로 요약된다.
먼저 몰이 사냥과 논타깃팅 전투는 학습 요소를 대폭 줄이고, 통쾌한 액션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스킬 커스터마이징은 수천 가지 스킬 조합, 캐릭터 성향, 파밍(장비 획득)등의 재미가 느껴지도록 개선했다. 여기에 새로워진 세계관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 테스트에서는 경쟁 콘텐츠에 중점을 뒀다. 진영 간 대규모 전쟁을 벌이는 ‘진영전’, 분쟁지역 보스 사냥 콘텐츠 ‘심판의 거인’, 커뮤니티 콘텐츠 ‘클랜전’과 클랜 성채’, PvP 콘텐츠 ‘마갑기 공장’ 등 다양한 경쟁 콘텐츠를 공개했다.
엘리온의 경우, 과거 에어 시절과 비교해 전투가 상당부분 개편됐다. 에어 시절에는 전투가 재미없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엘리온에서는 전투 자체가 논타겟으로 바뀌면서 호쾌한 전투가 가능해졌다. 스킬 커스터마이징 역시 유저 취향에 따라 스킬 효과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이다. 반복되는 스킬 사용의 지루함을, 효과 변경을 통해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퀘스트 동선과 이야기 전개도 나쁘지 않았다. 너무 복잡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단순하지도 않았다. 그래픽 역시 호불호는 어느정도 갈릴 수 있으나, 다른 게임과 비교해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최근 출시된 PC MMORPG들과 비교해서는 그래픽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엘리온만의 차별성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과거 에어시절에는 공중전투라는 특징이 존재했지만, 엘리온으로 이름과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특색 역시 옅어진 느낌이다. 진영간 전투나 인간·엘프 등으로 이뤄진 종족 구성 등은 다른 게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소다. 최종 출시에 앞서 엘리온만의 특색을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PC MMORPG 개발 자체가 사라진 상황 속에서 엘리온이 출시된다면 흥행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한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역시 신작 PC RPG가 사라진 게임 시장에 무혈입성하며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엘리온이 향후 어떤 성적을 기록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