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vs CJ제일제당···하반기 달아오르는 냉동 피자 경쟁

지난해까지만해도 존재감 미미했던 풀무원, 노엣지 피자 출시로 올해 상반기 2위로 치고 올라와 하반기 생산량 50% 확대하는 풀무원 vs 슈완스 힘 받는 CJ제일제당

2020-07-14     박지호 기자
풀무원의 노엣지 피자(상단 3개)와 CJ제일제당의 고메 피자(하단 4개). / 사진=풀무원, CJ더마켓 온라인몰.

냉동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냉동 피자 시장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뚜기와 그를 바짝 추격하는 풀무원, CJ제일제당의 3파전 양상이 뜨겁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 1위는 오뚜기가 쥐고 있다. 닐슨코리아 국내 냉동피자 시장점유율은 올해 1~4월 기준 오뚜기가 48.8%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냉동피자 4종을 출시하며 관련 국내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이전까지 50억원대였던 국내 냉동피자 시장을 100억원대로 올려놓은 공신이기도 하다. 

이후 오뚜기는 콤비네이션 피자·불고기·페페로니·올미트콤보·6포르마지·머쉬룸&쉬림프·쉬림프&스테이크 등 판피자 이외에도 사각피자와 우노피자 (1인분), 떠먹는 컵피자 등 다양한 종류의 냉동 피자를 출시했다. 

2위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2019년까지 2위를 유지하던 CJ제일제당이 올해 들어 풀무원에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2018년 기준 냉동피자 시장점유율(닐슨코리아) 1위는 오뚜기(64.6%), 2위는 CJ제일제당(27.8%)이었다. 당시만해도 풀무원의 존재감은 0.1%로 미미했다. 이후 2019년 점유율은 1위 오뚜기(56.6%), 2위 CJ제일제당(27.9%), 3위 PB 피자(9.9%)였고, 같은해 12월 노엣지 피자를 출시한 풀무원은 2.9%로 4위를 기록했다. 

2020년 들어서는 점유율이 더욱 큰폭으로 변화하고 있다. 풀무원이 노엣지 피자로 선전하면서 올해 1~4월 기준 시장점유율 20.1%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 점유율은 16.3%로 3위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이같은 기세를 몰아 냉동 피자 생산설비에 추가 투자하고 올 하반기부터는 생산량을 50% 이상 늘린다고 밝혔다. 

HMR 강자인 CJ제일제당도 올해 하반기를 맞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오뚜기가 냉동피자를 내놓은 이듬해인 2017년 고메 냉동피자 브랜드를 출시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하프피자를 추가로 출시했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미국 자회사인 슈완스의 대표 제품인 냉동 피자 '레드 바론'을 국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50년간 쌓인 슈완스의 피자 기술과 노하우를 도입해 하반기 중 '고메' 피자 라인업을 전면 개편해 선보일 예정이다. 14일 CJ제일제당은 향후 냉동식품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슈완스사와의 기술 교류를 통해 ‘고메’ 피자의 맛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켜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