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옵티머스자산운용 투자자 피해보상안 고심 중”

“NH투자증권은 사전 부실검증에 최선을 다했지만 제도상 한계에 부딪혀” 호소 “억울하지만 투자자들이 겪을 고통 생각하면 잠이 안와”···“사퇴보다는 사태수습이 최선”

2020-07-02     이승용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일 SK바이오팜 상장식이 끝난 이후 기자들에게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판매사로서 투자자들의 피해보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식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옵티머스자산운용 투자자들의 피해보상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놓고 법무팀과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번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에서 NH투자증권은 사전 부실검증에 최선을 다했지만 제도상 한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행 제도상 사모펀드판매사들은 펀드를 판매할 수만 있을 뿐 상품을 만들 수 없고 내용 점검을 할 수도 없다”며 “NH투자증권은 여러 한계 속에서도 매달 잔고와 운용내역을 제시하지 않는 운용사의 상품은 판매하고 있지 않는 등 나름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정 사장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운용사가 제시한 잔고와 운용내역을 한국예탁결제원과 사모수탁관리회사에서 직접 확인을 하는데 판매사가 직접 자료를 받을 수가 없어서 운용사 관계자를 직접 데리고 가서 자료를 검증했다. 그러나 사모수탁회사로부터 확인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구성 역시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되어 있기에 NH투자증권 역시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옵티머스운자산운용은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에 부실채권 매입을 지시하면서도 예탁결제원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이름을 바꿔 달라고 해 펀드명세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저희도 나름 부실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법적인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투자자들의 피해와 관련해 도덕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며 “저희가 고통스럽겠지만 받아야할 고통은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새 괴로움에 잠이 안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책임지는 차원에서 그만두면 속은 편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고객이나 조직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사태를 정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