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에서도 판매 시작···비말마스크 대란 잠잠해지나

무더운 날씨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 수요 급증···전날 이마트선 10분 만에 완판 GS25를 시작으로 CU·세븐일레븐·이마트24 판매 준비···내달부턴 전국으로 확대

2020-06-25     한다원 기자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판매대의 일회용 마스크.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무더위까지 이어지자 숨쉬기 편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덴탈 마스크가 사실상 비말 차단 효과가 적다고 알려지면서 그 수요가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옮겨지는 양상이다. 수요에 힘입어 이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돼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코로나19 예방의 복병인 여름 무더위와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호기심, 전 학년 등교개학 등과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코로나19의 감염 통로인 비말을 차단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 마스크로, KF55(차단율 55%)~KF80(차단율 80%) 수준의 바이러스 차단율을 자랑한다. 이는 보건용 마스크가 기존 KF80 이상의 기능을 하지만 통풍이 원활하지 않고 답답해 여름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체하기 위해 출시됐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이미 예상돼왔다. 더운 날씨에 일부 지역에서의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앞서 덴탈 마스크의 수요로 온·오프라인 매장서 품귀현상을 빚은 바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1장당 500원에 판매되고 있어 공적 마스크(1장당 1500원)에 비해 저렴하게 판매되는 점도 소비자들을 이끌고 있다.

다만 관심에 비해 공급량이 현저히 부족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선 공적 공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스크 생산업체 웰킵스에 따르면 해당 업체가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몰 웰킵스몰과 네이버스토어 내 웰킵스몰에서 판매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연일 10~20분 만에 품절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지난 24일부터 이마트, GS25 등은 일부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비단 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이마트는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대전권 2개점과 대구권 7개점, 서울권 11개점에서 우선 판매한다. 단 한 사람당 1상자(20개)로 한정 판매했다. 6월 말까지 평일 기준 하루 2000박스(4만개)가 입고되며 주말에는 입고되지 않는다.

이마트는 매일 비말 차단용 마스크 판매 매장에서 선착순 100명에게 오전 10시부터 번호표를 배포하고, 이후 당일 번호표 소지자에 한해 오후 2시부터 판매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는 지난 3월 초 농협 하나로마트의 공적 마스크 판매 방식과 비슷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별도 홍보 없이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몰려 조기 판매됐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25일부터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20여개 매장에서도 비말 차단 마스크 판매에 나섰다. GS리테일은 일단 역세권과 주택가 매장부터 판매를 시작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구매 물량은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1인당 1상자씩으로 제한했다. 확보한 물량은 매주 30만장 정도로, 판매 매장은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GS리테일뿐 아니라 다른 편의점에서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위한 조율에 나서고 있다. BGF리테일의 CU는 마스크 제조업체의 생산일정을 감안해 이달 30일부터, 세븐일레븐은 7월 초부터 일정 물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판매처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다만 1인당 구매 수량은 1상자(20개)로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마트 역시 비말 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위해 제조업체와 가격·물량 등에 대한 막바지 조율 작업 중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쯤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일반 보건용 마스크보다 많이 준비하지는 못한 상태”라면서 “일단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판매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적 공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으로, 추후 생산현상을 고려해 공적판매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