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본격화···BMW코리아, 7월 재고 바닥났다

BMW, 코로나19로 3~5월 생산 중단···선박 운송 기간 3개월 걸려 8월부터는 물량 확보에 차질 없을 것으로 예상 벤츠·아우디폴크스바겐, 7월 공급 차질 없어

2020-06-23     박성수 기자
/ 사진=김은실 디자이너

BMW코리아가 7월 물량 부족에 시달릴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중단 여파가 내달부터 본격화되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6월 말부터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다. 3시리즈와 5시리즈 등 인기 모델의 경우 출고가 진행 중이나, 일부 차종은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7월까지는 재고에 여유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8월부터는 물량이 들어오면서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물량이 부족한 이유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이다. BMW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대부분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재개했으나,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는 선박을 통해 운송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한국으로 오기까지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3~5월 생산 중단된 영향이 7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5월 중순 가동 재개 이후 생산한 물량도 빨라야 8월이 넘어야 국내 도착한다.

BMW코리아 재고가 부족해지는 것은 코로나 영향도 있겠으나, 상반기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BMW는 상반기 할인률을 대폭 늘리면서 판매 회복에 주력했다. 5시리즈의 경우 1000만원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5시리즈는 올해 786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모델별 판매 2위를 기록했다. 3시리즈도 2931대를 판매하며 BMW 성장을 거들었다. 1~5월 BMW코리아 판매는 2만1361대로 전년대비 45.6% 늘었다. 수입차 내 점유율도 21.17%로 벤츠코리아와 7%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7월부터는 일부 차종에 한해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출고가 중단되는 상황은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C클래스‧E클래스‧S클래스 등 주력 모델의 경우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본사와 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의 경우 당분간 물량은 충분한 상황이다. 아우디는 현재 대부분 모델의 재고가 여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폴크스바겐도 현재 출시한 차종은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출시한 차량에 한해서는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하반기 출시하는 제품의 경우 수급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올 하반기 신형 아테온과 티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BMW본사 구조조정 여파는 한국까지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로 직원 6000여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현재 BMW코리아에는 3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