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중저가 모델까지‘홀 디스플레이’···소부장도 웃네

올해 갤A 시리즈 이어 中 스마트폰서도 적용 켐트로닉스‧솔브레인 등 기존 유리 가공 업계 수혜

2020-06-22     윤시지 기자
갤럭시S10e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업계가 보급형 모델까지 홀 디자인을 적용한 리지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용을 확대한다. 기존 유리가공 업계에 수혜가 전망된다. 

22일 전자 부품업계에 따르면 켐트로닉스는 올 1분기 화학사업에서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내는 기술인 ‘히아(HIAA, Hole in Active Area)’로 첫 매출을 올렸다. 켐트로닉스는HIAA로 1분기 화학 사업에서 전년동기 대비 8.5% 성장한 540억99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샘플용 물량을 공급한 데 이어 올 1분기 본격 공급을 시작하면서 매출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HIAA는 전면 화면에 카메라를 심어 풀스크린을 극대화하는 '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를 ‘인피니티-O’라는 브랜드명으로 부른다.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S10 시리즈를 시작으로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0 시리즈에 이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디스플레이를 넓게 사용할 수 있지만 기존 대비 공정수가 늘어나는데다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구현 비용이 많이 든다. 그동안 주로 플래그십 모델에 채용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디자인 차별화 전략 일환으로 올 들어 인피니티-O 적용을 갤럭시A 시리즈까지 확대했다. 갤럭시A51 등 보급형 모델에 펀치 홀 디자인이 채용됐다. 이들 보급형 모델엔 중저가 OLED 디스플레이인 평면(리지드)가 채용된다. 플래그십 모델에 채용되는 플렉시블 OLED의 경우 레이저 공법을 활용해 기판을 가공하는 반면 리지드 OLED의 경우 용액 공정으로 카메라렌즈 부분의 유리 기판을 얇게 식각한다.

기존 스마트폰용 유리 식각 공정을 담당하던 업계엔 기회다. 솔브레인도 HIAA향 식각 사업을 추진한다. 솔브레인은 리지드 OLED 패널의 앞뒤 유리 기판을 얇게 만들고 패널을 셀 단위로 잘라내는 기술을 갖고 있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출 반영 시점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HIAA용 식각 공정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계도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홀 디스플레이 채용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리지드 OLED 시장에서 홀 디스플레이 채용 모델의 비중은 43.1%로 전 분기 13.3%에서 29.8%포인트 성장했다. 절반 가까운 리지드 OLED 탑재 모델이 홀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저가 모델 가운데 디자인 차별화를 중시하는 상위 모델을 중심으로 홀 디스플레이가 확대 채용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