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18 쇼핑 축제로 웃는 ‘LG생활건강’
지난해 中광군제서 후 매출 208%↑···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4위 기록 올해 618 쇼핑 축제서도 호실적 이어갈 전망···코로나19로 인한 변수는 지켜봐야
중국 내 상반기 최대 온라인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가 막을 내린다. K뷰티의 관심이 많은 중국에선 최근 베이징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에도 보복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현지 시장을 반응할 수 있어 618 쇼핑 축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 후, 숨 등을 내세우며 중국 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가 오는 20일 종료된다. 618 쇼핑 축제는 중국내 전자상거래 시점점유율 2위 징둥닷컴과 함께 중국 메이저 이커머스인 알리바바그룹(타오바오·티몰) 등이 대거 참가하는 세일기간이다. 618은 올해로 17주년을 맞은 징둥닷컴의 창립기념일 6월18에서 따온 것이다. 통상 5월 말에 시작돼 6월18일까지 행사가 진행되지만, 올해는 20일까지 기간을 늘렸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가 중국 내에 번진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쇼핑 행사였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중국에선 그간 얼어있던 소비심리가 618 쇼핑 축제를 기점으로 풀리길 기대하는 상황이며, 이 기간 한화 약 2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소비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국 쇼핑 축제 광군제에서 국내 뷰티 기업들이 모두 좋은 성과를 낸 바 있어 이번 618 쇼핑 축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아이오페 등 징둥닷컴과 티몰에 입점한 대표 브랜드들이 618 행사에 대거 참여한다. 단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현지 사정을 파악하기 어려워 예상 매출 규모를 섣불리 집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목할 기업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광군제에서 후 매출이 전년 대비 208% 성장하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 4위에 오른 바 있다. 후 외에도 오휘 837%, 빌리프 78% 등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이번 618 쇼핑 축에서도 후, 숨 등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마스크 착용 일상화로 더마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LG생활건강의 더마브랜드 CNP가 실적을 견일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선 LG생활건강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LG생활건강 매출은 올해 1분기 기준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58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무려 60분기 연속 상승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체적인 유통 기업이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 중 하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그룹 관계자는 “618 쇼핑 축제서 발생한 구체적인 매출은 쇼핑 축제가 끝난 후에야 확인할 수 있지만 현재 국내 뷰티 기업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라며 “중국 내 후, 숨 등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수요가 꾸준히 높아 이번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온라인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행사서 어느 정도 매출을 올릴지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2분기 이후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중국 618 쇼핑 축제로 깜짝 실적 반등에 나설 수는 있지만 코로나19로 1분기 화장품 재고가 많이 쌓여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면세점 수요 회복 속도 역시 더뎌졌고, 대량 구매하던 중국 보따리상들마저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1조8860억원, 영업이익은 6% 줄어든 2828억원을 전망한다”면서 “화장품의 주요 핵심 부분 중 면세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4161억원으로 추정하며 이커머스의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중국은 2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1분기보다 2분기가 갈수록 좋은 상황으로, 티몰·타오바오 등에서 브랜드 후의 월별 수요가 강하게 회복한다고 파악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대형 화장품시장이 코로나19로 여전히 악영향을 받고 있고, 면세점 회복도 미약해 2분기 이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 뷰티 상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높아 올해 618 쇼핑 축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변수는 코로나19다. 이번 쇼핑 축제가 중국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