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비중 15년내 40%로 늘린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 나와···석탄·원전 비중 46%→25% 축소 석탄발전 30기 줄이고 LNG로 대체 원전 17기로 감축···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별도 검토 안해
15년 안에 전력수급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40%로 늘린다. 석탄과 원전 비중은 46%에서 25%로 줄인다. 전력 부족분은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한다.
8일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이는 정부의 최종안은 아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마다 세우는 행정적 계획이다.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계획기간은 2020년부터 2034년까지다. 이 기간 전력수급의 장기전망, 전력수요관리, 발전과 송·변전 설비계획에 관한 사항 등이 담겼다.
이날 워킹그룹 자문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 브리핑에 따르면 원전과 석탄발전의 비중은 현재 46.3%에서 15년 후 24.8%로 줄인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15.1%에서 40.0%로 늘린다.
유승훈 총괄분과위원회 위원장은 “원전은 2024년에 26기(27.3GW)로 정점을 찍은 후, 점진적으로 감소해 2034년 17기(19.4GW)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석탄발전은 보다 과감한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34년까지 가동 30년이 도래되는 모든 석탄발전기는 폐지하고 이를 LNG발전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유 위원장은 “현재 석탄발전기 60기중 절반인 30기(15.3GW)가 2034년까지 폐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워킹그룹은 계획안에서 2034년 최대전력수요를 104.2GW, 최대전력수요의 연평균 증가율은 1.0%로 예상했다. 이는 8차 계획 당시 연평균 증가율 1.3%보다 0.3%포인트 낮다. 전력수요 전망에 영향을 주는 경제성장률의 수정치가 5∼6월에 나올 경우 내용이 바뀔 수 있다.
9차 계획의 기준예비율은 8차 계획과 동일한 22%로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는 2034년 목표치 78.1GW를 달성하기 위해 2034년까지 62.3GW의 신규 설비를 확충한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실적은 15.8GW다. 이 경우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15.1%에서 40.0%로 늘어난다. LNG는 32.3%에서 31.0%로 유지된다.
워킹그룹은 날씨 영향을 받는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고려해 최대전력 시 공급 기여도는 11.2GW로 추산했다.
워킹그룹은 8차 계획에서 석탄발전 10기를 폐지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워킹그룹은 “이번에 2030년까지 석탄 14기를 추가로 줄이기로 함으로써 2018년 7월 ‘온실가스 감축 수정로드맵’에서 제시한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8차 계획과 비교해 전력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석탄 등 발전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워킹그룹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등 추가적인 석탄발전량 제약 방식이 필요하다면 이를 시행하도록 했다.
재생에너지 연계 수요의 경우 우선 4.9GW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접속 대기 물량을 최대한 신속히 해소하기로 했다.
다만 워킹그룹은 상대적으로 비싼 LNG와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는 데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관 외 영역이어서 별도로 검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