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투자자, 팝펀딩 사모펀드 부실 놓고 ‘책임 공방’
홈쇼핑 납품 담보 대출해주는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부실화···200억원 규모 환매연기 사태 투자자들 "한국투자증권과 자산운용사 공모 의혹"···불완전 판매 및 사기 혐의도 주장
P2P(개인간)대출업체 팝펀딩이 부실화되면서 팝펀딩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과 이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위험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사기 및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위험성에 대해 사전 고지했다는 입장이다.
27일 팝펀딩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가입했다 투자금을 떼일 위기에 놓인 투자자들은 한국투자증권 분당PB점 앞에 모여 “한국투자증권이 고의적으로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기 및 부당판매 행위를 했다”며 “라임자산운용 사건처럼 팝펀딩의 부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판매를 지속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에 나선 투자자들은 한국투자증권 분당PB점에서 자비스홈쇼핑팝펀드 5호 및 6호, 헤이스팅스더드림팝펀드 4호 등에 가입한 사람들이다. 자비스홈쇼핑팝펀드 5호 및 6호는 각각 올해 1월21일과 2월24일이 만기였고 헤이스팅스더드림팝펀드 4호는 3월이 만기였다. 이들이 가입한 펀드들은 만기가 끝나 청산되어야하지만 현재 환매가 연기된 상태다.
팝펀딩은 홈쇼핑에서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물품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고 판매가 완료되면 대출을 회수하는 P2P대출업체다. 팝펀딩은 대출은 물론 재고관리, 물류서비스까지 제공했기에 금융위원회는 ‘동산금융 혁신사례’로 선정했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팝펀딩 물류창고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납품사들이 매출부진 등으로 대출상환에 난항을 겪으면서 팝펀딩에 투자했던 사모펀드들 역시 투자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팝펀딩의 현재 대출잔액은 1300억원이 넘는데 연체된 금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팝펀딩에 투자했던 사모펀드 상품들은 대부분 환매연기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하나금융투자에서 판매한 ‘코리아에셋스마트플랫폼 3호’ 역시 만기가 지났음에도 환매가 연기됐다. 현재까지 환매가 연기된 금액만 모두 합쳐 20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시위에 나선 투자자들은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직원들이 2017년5월 만든 신생자산운용사”라며 “한국투자증권 분당PB점 전지점장 등 상품선정 관련자와 펀드운용사 간에 리베이트나 금품이 오고간 것이 없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펀드에 가입할 때 영업PB들이 환매 안전이 보장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하고 판매하였으나 가입이후 받은 투자안내서에는 어떤 일도 책임이 없다는 내용만 담겨 있었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