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부양책 통과 기대에 급반등···다우 87년만에 최대폭 상승

다우존스 11.37% 폭등한 20704.91에 마감 미국 고위 관계자, 부양책 합의 임박했다는 발언 내놔

2020-03-25     송준영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대규모 재정 부양책의 의회 통과 기대에 폭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87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24일(이하 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2.98포인트(11.37%) 급등한 20704.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9.93포인트(9.38%) 상승한 2447.33에 장을 끝냈다. 나스닥도 557.18포인트(8.12%) 오른 7417.8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933년 이후 약 8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급등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부양책이 곧 의회에서 합의될 것이란 기대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실제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등 주요 관계자들이 잇달아 합의가 임박했다는 발언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정부와 의회가 논의 중인 부양책 규모는 1조6000억달러에서 2조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일 무제한 양적완화(QE)와 회사채 매입 방침을 발표하는 등 유례없는 통화 정책에 나선 데 이어 대규모 재정 정책이 가세하면 시장 안정화에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다만 의회에서 부양책이 합의됐다는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국 곳곳에서 진행 중인 봉쇄 조치가 빨리 풀릴 수 있다는 기대도 주가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12일인 부활절 전까지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완화해 경제 운영을 정상화하길 바란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섣부른 봉쇄 해제가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 뉴욕주 등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에너지 업종이 16.31% 폭등했다. 산업주도 12.75%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13% 상승한 61.67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8%(0.65달러) 상승한 배럴당 24.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30분 기준 배럴당 0.07%(0.02달러) 오른 27.05달러에 거래됐다.

24일(이하 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2.98포인트(11.37%) 급등한 20704.91에 거래를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