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새내기주] 상장폐지 아픔 이겨낸 지누스···연일 신고가 행진

주가 10만2500원···공모가 대비 46.42%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익···전년 동기比  68.2%  전문가들 “미중 무역 분쟁 완화 수혜주”

2020-01-15     이용우 기자

지난해 10월30일 코스피에 재상장한 지누스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누스 주가는 상장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연일 매수에 힘입어 공모가보다 40% 이상 올랐다. 실적 향상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감에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5년 만에 재상장한 지누스 주가, 공모가 대비 46% 올라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북미 지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지누스가 상장 이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지누스 주가는 10만25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7만원)보다 46.42% 올랐다. 
 
지누스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누스 주식을 11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 13일 주가를 10만원에 안착시켰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7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면 이 기간 동안에 9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이 올해 들어 20억원 순매수하고 개인투자자가 150억원 순매도한 것과 비교해 지누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다는 평가다. 

지누스 주가 추이. / 사진=키움HTS

지누스는 1979년 설립됐다. 1989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뒤 2000년대 중반부터 매트리스, 침대 등 가구 사업을 시작했지만 중국산 저가 매트리스 공습에 경영이 악화되면서 2005년 상장폐지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오프라인 중심의 판매에서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 뒤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상장폐지 14년 만에 코스피에 재입성할 수 있었다. 

지누스가 재상장에 도전했을 때 시장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한번 상장폐지된 회사의 재상장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이에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공모가는 희망공모가밴드(8만~9만원)보다 낮은 7만원에서 결정됐다. 공모금액도 애초에 기대한 최대 2719억원에서 169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부터 지누스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지누스 주가는 상장일에 4.27% 올랐다. 이후 주가는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1월 들어서도 주가는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윤재 지누스 대표는 신규 상장 후 “나스닥의 상장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한국에서 상장폐지를 당한 이후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상장폐지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재상장하게 됐다. (지누스는) 지난 10년간 미국시장에서 온라인 브랜드로는 가장 큰 가구업체가 됐다”고 말했다. 

지누스 영업이익 추이. / 사진=지누스

◇빠른 영업이익 증가로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

지누스의 실적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가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7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41억원)보다 68.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주가처럼 증가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2015년 3분기에는 241억원, 2016년 3분기에는 584억원, 2017년 3분기에는 433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이익 규모가 커졌다. 

지누스는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매트리스를 박스에 넣어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아마존에서 압축 포장 침대 매트리스를 판매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15년에는 아마존 베스트셀러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트리스 부피를 5분의 1로 압축해 포장하는 기술을 적용해 물류비를 절감했을 뿐 아니라 간편배송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도 탈 수 있었다.  

이에 지누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을 27.3%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지누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99.1%, 전체 매출액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96.8%를 기록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아마존 매트리스 부문 상위 10개 베스트셀러 중 6개가 지누스 제품일 정도로 (지누스는) 압도적인 지위를 보유 중”이라며 “미국의 중국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 수혜,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기조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성 회복 가능성을 고려하면 2020년 주가 리레이팅(상향조정)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