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일본 스케줄 변경에 인천 공항 ‘반색’

일본 도쿄 도착지 나리타에서 하네다로 변경···인천 ‘반사효과’ 예상 김성수 델타항공 한국 대표 “한진칼 지분 소유는 글로벌 경영 전략 일부분” 차별화된 캐빈 서비스 제공···이코노미 석에서도 웰컴 드링크부터 디저트까지

2019-10-31     최창원 기자
김성수 델타항공 한국 대표가 델타항공 및 새로운 캐빈 서비스를 소개했다. / 사진=최창원 기자

델타항공이 미국에서 출발하는 일본 도쿄의 도착지를 나리타공항에서 하네다공항으로 변경한다. 하네다공항은 나리타공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아시아로 향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맡기엔 한계가 있다. 이에 델타항공은 인천공항을 새로운 허브 공항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1일 델타항공은 인천에 위치한 ‘LSG 스카이셰프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변경된 국제선 메인 케빈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엔 김성수 대표를 비롯해 기내식을 제공하는 LSG 스카이셰프코리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성수 대표는 델타항공에 대한 소개와 새롭게 적용되는 캐빈 서비스 내용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투입 기종 등 델타항공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진행했다. 이후엔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캐빈 서비스 외에도 델타 항공 사업 전반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기자간담회 소식이 알려진 후 국내 항공업계선 델타항공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천 공항’을 새로운 아시아 허브로 염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이 나왔다. 델타항공 입장에선 미국에서 모든 아시아 국가를 직항으로 운항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의 일부 공항을 거쳐서 향해야 하는데, 과거엔 나리타공항이 그 역할을 했다면 인천공항이 새로운 후보지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델타항공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미국에서 출발해 일본 도쿄에 도착하는 스케줄이 나리타공항에서 하네다공항으로 옮겨 간다. 하네다로 이전하면서 나리타만큼의 연결편 활용이 어려워 졌다”면서 “인천을 강화시키고 조인트벤처를 통해 아시아 허브가 인천으로 옮겨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 25년간 취항해오던 나리타에서 하네다로 옮겨 가는 이유에 대해선 “도착지만 고려했을 때 하네다가 도쿄 도심과 더 가깝다. 이전부터 검토해오던 사항이고 여타 미주 항공사들도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공항 입장에선 아시아 노선 확대를 고민하고 있는 델타항공이 인천을 거쳐 운항할 경우 중간에서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한진칼 지분 매입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지난 9월,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의 추가 매입 소식을 공시를 통해 알렸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첫 매입 후 3개월 만에 10%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 전략의 일부분”이라면서 “에어프랑스, 에어로멕시코 등의 지분을 소유하는 파트너십 전략과 다를 바 없다. 글로벌 발자취를 늘려가는 입장에서, 파트너사의 지분을 소유하는 것은 글로벌 경영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 주식을 매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제가 말씀 드릴 입장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델타항공 내부에선 코멘트를 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델타항공은 그간 한진칼 지분 매입에 대해 “경영 참가 목적이 아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의 지분을 취득한 것을 두고 ‘경영권 분쟁 중인 총수일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델타항공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델타항공은 비즈니스 좌석에 제공될 법한 기내식 코스를 이코노미 좌석에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웰컴 드링크를 시작으로 애피타이저, 메인요리, 디저트 등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보던 것들을 이코노미 클래스까지 확장한다”면서 “인간적인 면을 다시 여행에 가져오고자 한다. (델타항공에) 추가적인 비용이 들겠지만 고객만족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객 편의를 위해 델타항공은 2020년 내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는 유료 와이파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천~미니애폴리스에 투입되는 A777-200 ER 기종을 내년 중 최신 A350 기종으로 변경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델타항공만의 서비스 부가 가치 제고를 위해 고민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