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 총경’ 보강 수사 진행···주식계좌 확보해 금감원 의뢰
분석 결과 따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적용할 계획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에 대해 경찰이 보강 수사에 나선다. 주식계좌를 확보해 금감원에 분석 의뢰를 맡긴 것인데, 경찰은 분석 결과에 따라 윤 총경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이다.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윤 총경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주식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며 "확보한 자료를 금감원에 분석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 총경이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 정모 전 대표로부터 기밀 정보를 전해 듣고 주식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갖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정 전 대표로부터 주식을 받은 대가로 2016년 수서경찰서가 수사하던 정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 등이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인물이다. 이후 승리와의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금감원 분석 결과에 따라 윤 총경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 전 대표의 다른 횡령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경찰청 수사국 킥스(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운영계를 압수수색해 윤 총경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의 접속기록 등을 살펴보고 있다.
킥스는 경찰·검찰 등 형사사법 기관들이 형사사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전산망이다. 검찰은 당시 수서경찰서 담당 경찰관들의 PC 하드디스크도 확보할 계획이다. 윤 총경이 사건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