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억대 판매 지킨다는 삼성폰···수익성도 끌어올릴까
상반기 갤S10 반짝 흥행 그쳐 ···2분기 영업이익률 6%대로 하반기 보급형 모델 원가 절감·갤노트10 등 플래그십으로 수익성 개선 관건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반짝 흥행으로 인해 올 2분기 6%대의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이 주춤한 가운데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고사양화 경쟁이 지속되면서 올해 영업이익률이 10%대를 뚫고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우선 연내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출하량 3억대 수준의 외형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올 3분기부터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원가절감과 '갤럭시노트10' 등 플래그십 모델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사업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10%에 못 미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IM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을 8.4%로, 유안타증권과 대신증권 등은 7%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IM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 11.1%에서 지난해 10.1%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특히 올 2분기는 지난 3년간 역대 2분기 중 최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손실 폭이 컸다. 지난 2016년 2분기 16.3%, 2017년 2분기 13.5%, 지난해 2분기 11.1%를 기록했던 IM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올 2분기 들어 6.0%로 고꾸라졌다.
업계선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S10’의 ‘반짝’ 흥행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약 7500만대) 중 갤럭시S10 판매량은 1000만대에 못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주춤한 데다가 경쟁이 심화되면서다.
여기에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지만 신기능이 탑재되면서 수익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갤럭시A 시리즈를 재편하면서 플래그십 모델과 유사한 신기능을 적용했다. 지난 6월 출시된 갤럭시A50엔 트리플 카메라는 물론, 광학식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FOD)이 새롭게 탑재됐으며, 앞서 4월 공개된 A80의 경우 갤럭시 시리즈 최초 회전하는 로테이팅 후면 카메라가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와 같은 중국 제조사들이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신기능을 탑재하면서 사양 경쟁이 붙었다”며 “특히 삼성전자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중저가 제품군을 재편하면서 전반적인 판매량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출하량 3억대가 최소한의 외형을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열린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서 “연간 출하량 3억대를 사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약 2억9200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2017년 3억대 수준의 판매실적을 지켜내지 못 했다. 판매 규모가 줄다보니 수익성은 물론 외형도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올해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원가 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저가형 모델의 경우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윙테크가 설계하고 생산하는 갤럭시A6s가 공개됐으며, 연내 출시될 갤럭시A60 역시 ODM 방식으로 생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달리 ODM은 제조업체가 제품 설계, 수급까지 모두 하청업체가 담당해 제조사는 개발 비용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130~150달러 이하 모델의 경우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ODM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편, 수익성을 담보할 플래그십 모델은 출시 국가를 확대할 전망이다. 오는 9월엔 갤럭시폴드도 출시된다. 갤럭시폴드의 올해 출하량은 100만대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폼팩터 혁신에 따른 브랜드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에선 갤럭시노트10의 올해 판매량을 950만대 수준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트 시리즈는 상반기 전략 모델인 S시리즈에 비해 판매 규모가 작다 보니 실적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증권업계선 IM 사업부가 올 3분기 매출 27조원대를 기록하며 외형을 회복하는 한편, 영업이익은 2조원대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이 잘 팔려도 결국 수익성은 플래그십 모델이 좌우한다. 올 2분기 갤럭시 S10이 전 분기보다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낮은 수익성으로 돌아왔다"면서 "3분기는 갤럭시노트10 판매량이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텐데, 글로벌 시장 수요 자체가 주춤한 점이 문제다. 다만 2분기 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