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 규제에 수출·투자 부진 지속”···정부 또 ‘경기 부진’ 진단

12일 기획재정부 ‘2019년 7월 최근 경제동향’···“수출·투자 부진 흐름 지속” 소비·서비스업 생산 증가···광공업 생산·설비투자는 감소세

2019-07-12     한다원 기자
기획재정부가 지난 4월 이후 네 달 연속 주요 실물 지표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 사진=셔터스톡

기획재정부가 4월 이후 네 달 연속 주요 실물 지표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수출·투자 부분과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부진이 겹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향후 우리 경제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기획재정부는 ‘2019년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소비의 완만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경기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네 달째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경제는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소비의 완만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 5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소비·서비스업 생산 부분에서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과 설비·건설투자는 감소했다. 생산은 서비스업이 4월에 0.4%(전월 대비), 5월에 0.1%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4월 1.9% 증가에서 5월엔 1.7% 감소를 보였다.

지출은 소매판매가 4월 1.2% 감소에서 5월 0.9% 증가로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설비투자는 4월 4.6% 증가에서 5월에 8.2% 감소, 건설투자는 4월(-2.1%)에 이어 5월(-0.3%)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세계경제 둔화 영향으로 6월에 전년 동월 대비 13.5% 감소했다.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소비자동향지수(CSI)와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각각 0.4포인트, 1포인트 하락해 소비자, 기업심리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5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지만 향후 전망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1000명 증가했지만, 실업률은 0.3% 포인트 상승해 4.0%로 집계됐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기재부는 “일본 수출규제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신속한 추경안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와 함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기보강과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