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50% 절감' 고층 제로에너지 아파트 첫선
송도 힐스테이트 레이크 입주 시작···민·관 협업 고층형 시범사업 성공모델 창출
국토교통부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개발한 36층 높이의 고층 제로에너지 아파트가 최근 입주를 시작했다. 해당 단지는 건축물에서 쓰이는 에너지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자체적으로 충당한다.
국토부는 2일 제로에너지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가 준공돼 지난달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부가 현대건설과 손잡고 추진한 시범사업이다.
이 단지에는 고단열·고기밀 등 패시브 공법과 고효율 기기, 신재생에너지설비 등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 최초로 제로에너지 건축 5등급(에너지자립률 23.37%)을 취득했다.
더구나 건축법상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제로 에너지 건물 기법으로 지어진 것도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제로 에너지 시범사업으로서 완성된 공동주택의 최고 높이는 7층 수준이었다.
특히 이 아파트는 단지 내 설치된 태양광·연료전지 등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가 공용부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대부분 충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인천광역시 공동주택 평균 대비 전기에너지의 약 50%, 난방에너지의 약 40% 이상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지난 2015년 7월 인천광역시·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에너지공단·현대건설과 업무 협약을 맺고 해당 사업을 추진했다. 상호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36층의 고층형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성공모델을 창출할 수 있었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고성능 자재만을 사용했고 추가 공사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공동주택 수준의 분양가를 유지했다는 게 국토부 및 시공사 측 설명이다. 제로에너지빌딩센터(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의 컨설팅 등 기술 지원, 취득세 감면 15% 및 용적률 완화 5% 등을 지원한 덕분이다.
김태오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 과장은 "공동주택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건축 현황을 고려할 때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공동주택 준공은 제로에너지 건축 확산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