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은행권 자본비율 최하위···1분기만에 4.05%p 급락

우리금융, 금융지주 중 최하위···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 영향으로 하락

2019-06-03     이기욱 기자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한 광고판의 케이뱅크 광고./사진=연합뉴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자본적정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19개 은행 중 가장 낮은 자기자본비율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BIS총자본비율은 12.48%로 은행권 전체 총자본비율(15.40%) 보다 2.92%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하락폭도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은 16.53%였으나 단 3개월만에 4.05%포인트나 낮아졌다. 그 다음으로 하락폭이 큰 카카오뱅크는 0.44%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밑으로 하락하면 금융당국의 개입이 이뤄지기 때문에 케이뱅크는 자본을 확충하거나 위험가중 자산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최소 8%의 총자본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은행금융지주의 경우 우리금융지주가 11.06%로 가장 낮은 총자본비율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전환 후 1년 동안 적용되는 표준등급법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인수의 영향으로 가장 큰 하락폭(0.84%포인트)을 보였다.

국내 은행금융지주 전체의 총자본비율은 13.56%로 지난해 말 대비 0.71%포인트 낮아졌다. 새롭게 편입된 우리금융을 제외한 총자본비율은 보다 높은 14.10%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은행이 규제비율을 4~5%포인트 초과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해도 상당 수준 감내할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장기화와 금융불안 가능성 등에 대비해 충분한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