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 “카드수수료 인상, 車산업에 악재”

KAMA "자동차업계 어려운 경영상황 감안해야" 카드업계, 이달 1일부터 현대차에 카드수수료율 0.1% 포인트 인상 통보, 실행 현대차, 기아차 각각 오는 10, 11일부터 5개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 해지 계획

2019-03-06     김성진 기자
현대차와 국내 카드업체들이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 그래픽=시사저널e.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국내 신용카드사들과 카드수수료율 인상 갈등을 빚는 현대차를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KAMA는 6일 “신용카드사들이 3월 1일 일방적으로 0.1~0.2% 포인트의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해 자동차업계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수수료율 인상 요인이 없는데도 인상을 강행한 것은 자동차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 카드업체들은 이달 1일부터 1.8%의 카드수수료율을 1.9%로 0.1% 포인트 올리겠다고 통보하고 인상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이에 반발해 지난 4일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등 5개 카드사와의 가맹점 계약을 10일부터 해지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11일부터 이들 카드사와 가맹계약을 해지한다.

KAMA는 카드수수료율 인상 반대 근거로 국내 완성차업계의 실적 부진을 꼽았다. KAMA는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로 IFRS(국제회계기준)적용 이후 최저 실적이며, 금융 등을 제외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1.4%다. 한국GM은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쌍용차도 2017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으며, 르노삼성도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KAMA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해 신용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