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영철 면담·실무협상, 진전 있었다”

“완전한 비핵화 이루면 민간기업들 북한 투자 준비 돼”

2019-01-23     이준영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최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서 대화의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의 첫 실무협상에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17~19일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했다. 북미 양국은 지난 19~21일 스웨덴에서 첫 실무협상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위성 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설 직후 문답에서 “지난주 김영철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었을 뿐 아니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를 통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사항 성사를 위한 의제 중 일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웨덴에서 열린 첫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조금 더 진전된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이 동의한 한반도 안보와 안정, 평화를 위한 비핵화 달성에는 아직 많은 단계가 있다. 우리는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월 말에 우리는 (비핵화 달성을 향한) 길에서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 조치가 이뤄질 경우 민간자본의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민간영역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비핵화 달성을 향한 본질적 조치를 하고 올바른 여건을 조성한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 뭐든 간에 그 배경에서 드러나는 것은 민간 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기대하는 안정을 가져올 북한의 경제 성장 달성에 필요한 엄청난 민간 부문의 진출(push)이 있을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으면 민간기업들은 북한에 투자하고 북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민간 부문도 이(비핵화) 협정의 최종요소를 이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WEF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최대의 압박 작전 덕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테이블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