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정유·화학 결산]① 역대급 호황에 함박웃음
정유4사, 계절적 성수기에 올해 실적 ‘이상무’…LG화학·롯데케미칼 '빅2' 수익 3조 전망
정유·화학업계는 올해 하반기 들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재고 손실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악화되기도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까지 2조3891억원, GS칼텍스는 1조37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에쓰오일도 1조4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8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국내 정유4사가 기록한 영업이익 총액은 5조6255억원이다.
정유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겨울철은 전통적인 계절적 성수기라 3분기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포함해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돌파가 유력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에쓰오일은 연간 영업이익으로 1조5000억원가량이 예상되고, GS칼텍스도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도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 하반기 유럽·미국 정제시설 가동 제한…정유업체 실적 견인
국내 정유업체들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내려놨다.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 좋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연간 실적 견인에 성공했다.
올해 호실적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난 8월 말 북미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꼽힌다. 특히 미국 내 정제시설의 25%가 자리잡고 있는 텍사스 지역을 지나가면서 설비 가동에 영향을 줬다.
우연히도 같은 시기 유럽에서는 로열더치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여기서는 일평균 40만배럴의 원유 정제가 가능한데 2주간 가동이 중지됐다. 덕분에 전세계 원유 시장에서는 수급 불균형이 나타났꼬 정제마진이 확대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호실적에 기여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연이어 발생한 해외 가동 중단 사태에 석유제품 수요를 가져가게 됐다”며 “2분기 일시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한 번에 만회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 화학업계도 줄줄이 호실적…역대급 실적 기대
화학업계에서도 업황 호조 속에 역대급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LG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매출액 19조2658억원, 영업이익 2조3135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4%, 33.9% 증가한 수치다. LG화학은 올해 4분기 기초소재부문 비수기에도 전지부문 등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으로 2조2133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23% 증가한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4분기 역시 호실적이 예상돼 연간 총 3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이미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7790억원인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257억원에 달한다.
화학업체들이 줄줄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배당금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화학은 이미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한 배당액을 예고하고 있다. 예상 금액은 보통주 주당 6000원, 우선주 6050원 수준이다.
롯데케미칼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금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지급한 배당금은 총 1347억원 규모인데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금 상향이 예상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화학업계에서는 석유제품 마진이 확대되면서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정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배당금은 상향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