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팀 쿡, 올해 1100억원 벌었다
호실적에 주가도 급등, 쿡 보너스 74%↑…아이폰 ‘고의성능저하’가 내년 변수 될 듯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억200만달러(약 1093억 85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호실적과 주가 급등까지 호재가 이어진 덕분이다. 그가 받은 보너스는 지난해보다 74%나 올랐다. 다만 최근 불거진 아이폰 ‘고의성능저하’가 새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8일 미국 블룸버그통신(Bloomberg)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쿡 CEO의 인센티브는 933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74%가 증가했다. 애플은 우리나라 기준 3분기 마감일인 9월 30일이 연간 회계연도 마감일이다.
이외에 쿡 CEO는 306만달러를 급여로 받았다. 또 애플은 그에게 주식보상으로 8920만달러를 지급했다. 쿡 CEO는 지난 8월 지난 3년간의 주식 부문 성과에 대한 성과급으로 자사주 56만주를 받았었다. 이는 명목상 그가 수령할 수 있는 최대 성과급이다. 이를 포함해 쿡 CEO가 올해 총 벌어들인 수입액은 1억200만달러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 상위 5명의 임원은 각각 311만달러 씩의 인센티브를 챙겼다. 이들의 1인당 총 수입은 급여와 주식보상을 포함해 2420만달러(약 260억원)로 나타났다.
쿡과 임원들의 높은 인센티브는 올해 애플의 호실적과 주가 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애플은 4분기(애플기준 회계연도, 7월~9월)에 매출로만 526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당초 월가의 예상치는 505억 달러 수준이었다.
애플의 자체 예상치도 520억달러였던 만큼 시장서는 ‘어닝서프라이즈’라고 받아들였다. 주당 순이익은 2.0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쿡 CEO는 1분기(애플기준 회계연도, 10~12월) 매출이 최대 87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올 한해 주가의 상승세도 단연 도드라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2017년 회계연도 동안 39%나 올랐다. 이는 S&P 500 상승률을 2배 웃도는 수치다. 4분기(7월~9월) 실적발표에 즈음해서는 장중 한 때 3%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900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당시 환율 기준으로 1000조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다만 올해 회계연도가 끝난 후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가 터진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애플은 이용자에게 특별한 고지 없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키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시인했다. 소비자들은 애플이 제품 교체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관련 사실을 그간 함구해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심은 소송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각지 법원에서 현재 9건의 소송이 접수됐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애플을 상대로 9999억9999만9000달러(약 1072조원)를 배상하라는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애플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후 딱 1주일 만에 쏟아진 소송이다.
애플은 잇따르는 소송제기와 관련해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