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롯데닷컴 손잡고 ‘음성 쇼핑’ 물꼬 튼다

“지니야, 장보기에 음료수 1개 담아줘”…음성으로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2017-11-27     변소인 기자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버클리스위트에서 이필재 KT 기가지니사업단장(오른쪽)과 김형준 롯데닷컴 대표(왼쪽)가 롯데닷컴과 ‘인공지능 쇼핑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 사진=KT
KT가 인공지능(AI)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롯데닷컴과 손을 잡았다. KT는 최근 자사 인공지능 스피커인 기가지니LTE를 출시하면서 내놓은 화자인증 기술을 결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KT는 롯데닷컴과 지난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인공지능 쇼핑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일상생활 속에서 TV 화면을 보면서 음성을 통해 상품을 검색, 주문하고 화자인증을 통한 음성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지도록 가구 기반 인공지능 쇼핑 서비스를 구현하기로 했다.

KT는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보여줬던 사전 지정 상품의 단순 재구매, 핫딜 위주의 단품 구매방식과 달리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음성으로 찾고 구매할 수 있도록 차별화할 방침이다. 또 음성으로 상품을 검색한 뒤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까지 완료하면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닷컴이 제공하고 있는 전국 400여개 롯데슈퍼 유통망 기반 옴니쇼핑 인프라와 KT 인공지능 TV 기가지니의 인공지능 및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인근 매장 별 배송 가능 상품 검색 및 장바구니 담기 ▲화자인증 결제 ▲당일 내 구매상품 배송 ▲매장 별 할인 프로모션, 구매 이력, 배송 상태 등 각종 조회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가지니에게 장보기라는 단어와 함께 원하는 상품과 수량을 말하면 된다. 결제를 원할 때는 “결제”라고 말한 후 목소리 인증 과정만 거치면 된다.

지난 10월에 KT가 K-쇼핑과 함께 선보인 대화형 홈쇼핑 서비스는 해당 홈쇼핑 채널에서 음성인식을 통해 ▲상품검색 ▲상품추천 ▲다음상품 미리보기 ▲상담원 연결 ▲바로주문 하기가 가능하다. KT는 오는 2018년 말까지 10여개 T-커머스 쇼핑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화자인증을 통한 올레TV 합산청구 결제수단을 기가지니에 입점하는 모든 제휴 쇼핑몰에 적용해 올레TV 이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화자인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활성화 할 방침이다.

이필재 KT 기가지니사업단장은 "이번 롯데닷컴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추진하는 기가지니 장보기 서비스가 인공지능 쇼핑 시장에서 홈 기반 카우치 쇼핑 문화를 혁신‧선도하는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후 유통과 외식 프렌차이즈 분야에서 롯데그룹 계열사와 추가로 제휴해 그룹 차원의 협력사업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