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기지개 켜니, ‘크리스마스 시즌’도 빨리 오네
유통업계, ‘X-Mas 마케팅’ 예년보다 1개월 가량 당겨…관련 시즌 상품도 일찍 출시
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 특수를 잡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최근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자, 유통업계가 발 빠른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시작하던 예년과는 다른 빠른 추세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크리스마스가 껴있는 12월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매출이 이전보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백화점과 편의점은 전년보다 각각 3.3%, 14.5% 매출이 증가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는 같은 기간 각각 12.6%, 3.5% 증가했다.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 동향도 유통업계를 웃음 짓게 하고 있다. 통계청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내수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지난 2월(3.2%) 이후 7개월 만에 3.1%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4.3%, 의복,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는 2.3% 증가했다.
다음 달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 같은 내수 회복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일부 유통 업체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명품관은 ‘사운드 오브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까르띠에와 협업을 진행해 지난 1일부터 대형 트리 조형물을 선보였다. 거대한 리본 조명이 명품관 이스트 외형을 감싸 안으면서 명품관 건물 자체가 선물 박스처럼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연출했다.
갤러리아명품관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해외 직매입 상품과 기획상품으로 매장을 구성하고, 머플러‧가디건‧이너웨어 등 다양한 캐시미어 아이템을 내놓았다. 또 이탈리아 가죽브랜드 피네티(Pinetti)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주얼리 정리함과 박스 등도 선보였다.
갤러리아명품관 관계자는 “명품관만의 차별화된 크리스마스 트리 디스플레이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즐기려는 많은 이들의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내년 1월까지만 판매하는 시즌 음료 3종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디저트와 음료를 결합한 크로스오버(Crossover) 콘셉트의 ‘블랙포레스트 라떼’와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진저쿠키 라떼’, 유럽에서 겨울철 음료로 인기 높은 ‘뱅쇼’ 등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11월 이후 따뜻한 음료를 찾는 고객들은 평소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난다”며 “이색 제품 ‘디저트형 라떼’ 출시를 통해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겨울 음료 만족도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역시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소프트 랩 생크림’을 사용한 케익 3종을 선보였다. ‘소프트 랩 생크림’은 고(高) 유지방(39%) 제품으로 풍미가 풍부하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통상 1개월 전에 시작하던 유통업계의 크리스마스 마케팅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내수회복 신호가 여러 곳에서 보여 올해 크리스마스 매출도 이전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관련 상품 매출이 뚝끊긴 것을 감안해 올해는 유통업계들이 한발 빠르게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