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헬스케어 스타트업, 대학과 ‘R&D’ 손잡는다
메디젠휴먼케어, 경희대와 운동유전체 발굴…메디퓨처스, 서울대와 줄기세포 분리기 연구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대학과 함께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형병원 입장에서도 인재와 원천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업무혁약이 늘어나는 추세다.
헬스케어 전문기업 메디젠휴먼케어는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맞춤형 운동유전체 발굴 및 사업화를 위한 협약을 지난 3일 맺었다. 메디젠휴먼케어는 개인별 질병예측 유전체분석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이다. 현재 미국, 캐나다, 중국, 대만, 필리핀 등 해외 국가에 유전체 분석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메디젠휴먼케어는 이번 협약으로 경희대 체육학과와 함께 ‘운동유전체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근지구력, 근육발달, 신체적반응 등과 관련된 유전체 발굴을 위해서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운동유전체 검사 수요가 많지만, 국내는 아직까지 관련 검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 유전체 검사 항목에 대한 규제 탓이다.
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는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동양인 운동유전체 항목을 준비해 상품화함으로써 본격적인 검사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는 유전체검사 항목 규제로 오히려 인근 국가들보다 뒤쳐지고 있다”며 “이에 국내 체육대학과 다년간 공동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의료기기 스타트업 메디퓨처스도 서울대 공학컨설팅센터와 기술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디퓨처스는 국내 최초 초음파 방식 지방유래 줄기세포 분리기를 상용화했다. 이에 서울대와 메디퓨처스는 자가지방유래 줄기세포 분리기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KT, SK, CJ헬스케어 등 대기업들이 헬스케어‧바이오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 산학협력기관들 또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찾고 있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보다는 상당한 매출을 내고 있는 강소기업에 집중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산학기관들이 충분히 소통하고 협력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많았다. 스타트업들은 부족한 인프라를 해결하고, 교육기관들은 인재와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나 공간지원 등은 정부와 민간 투자업체들이 할 수 있지만 대학이 가진 기술력과 인력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며 “대학에서도 초기 스타트업을 포함해 중기, 말기 스타트업과 손잡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학에서는 기술력이 필요한 의료,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