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계위에 발목 잡힌 은마, 49층 꿈 접었다

가이드라인 따라 35층 재추진…이르면 내달 도계위 본회의 상정

2017-10-26     노경은 기자

 

은마아파트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맞게 35층 높이의 재건축을 추진한다. 은마아파트 전경 / 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가 49층 높이의 재건축을 포기하고 35층으로 추진한다.

26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재건축 추진 층수와 관련한 소유주 투표결과 투표자의 71.1%에 달하는 2601명이 기존의 최고 49층 재건축안 대신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맞는 최고 35층 재건축을 하자는 데 찬성했다. 49층을 강행하자는 사람은 1061명으로 전체 투표자의 29.1%에 불과했다.

은마아파트는 기존 최고 49층 안을 고수하며 150억원이 드는 국제현상설계공모까지 하면서 서울시 심의 예외조항을 노려 초고층 지역 랜드마크 건설을 계획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도시계획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심의를 거부하기까지 이르자 결국 재건축 방향을 바꿀 수 밖에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2013년 수립한 도시기본계획에서 3종 일반주거로 용도가 정해져 있는 곳의 경우 아파트로는 최고 35층까지만 지을 수 있다고 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1979년 입주를 시작, 올해로 38살이 된 대단지 아파트 은마는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초고층 지역 랜드마크의 꿈을 접고 주변 다른 아파트와 비슷한 최고 층수 35층 재건축을 추진하게 됐다.

현재 14층, 총 4424가구인 은마아파트는 최고 35층, 5905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은마아파트 추진위 측은 이르면 다음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