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스포츠 뉴스 편집조작 재차 사과
“투명한 서비스 원칙 훼손…실망과 걱정 끼쳐드려 죄송”
2017-10-26 변소인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6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네이버가 약속해왔던 투명한 서비스 원칙의 훼손에 따라 이용자와 투자자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더 엄중히 보고 최선을 다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플랫폼 신뢰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네이버 스포츠 면 부당 편집 문제를 시인하고 자신의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네이버 스포츠의 고위 관계자에게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청탁을 했다. 네이버는 실제 이 요청에 따라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끔 기사를 재배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이버는 스포츠 뉴스의 편집 부서를 한성숙 대표가 주재하는 사내 투명성위원회 산하로 옮기고 부당 청탁을 수용한 네이버 스포츠 A 이사에 대해 직위해제 징계를 내렸다.
네이버 뉴스와 댓글,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조작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사실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로서는 신뢰성을 잃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한 대표가 재차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네이버는 이번 조작 사례와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자사 서비스를 더 많이 노출시키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투명성을 입증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