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타그리소 국내 철수 없다”…환자들 “언플 극치”
20일까지 약가협상 연장…공단과 기싸움 결과 주목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부터 자정까지 진행된 건보공단과 아스트라의 타그리소 약가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원칙적으로는 공단과 해당 제약사 약가협상은 보건복지부의 협상 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60일간이다. 그렇지만 이번 협상에 있어서는 특별히 7일을 연장해 오는 20일까지 협상을 진행한다는 게 복지부 방침이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지난주부터 타그리소 약가협상이 결렬되면 아스트라가 해당 품목을 한국에서 철수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서 확산된 바 있다.
이같은 소문에 대해 AZ 관계자는 시사저널e와의 통화에서 “(한국) 철수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타그리소를 사용해야 하는 암 환자들은 이에 대해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다만 AZ가 공단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철수설을 흘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암환우 모임인 암 정보(정복 보고) 관계자는 “당초 타그리소 철수설은 AZ가 치밀하게 준비한 언론플레이 결과”라며 “실제로 철수하진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Z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이번 타그리소 철수설은 건보공단과 AZ의 치열한 기싸움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당초 정당 300만원 미만 타그리소 약가를 AZ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Z는 공단에 300만원을 넘는 약가를 요청해 그 차이가 컸다는 후문이다.
이에 타그리소 철수설이 확산되고 전례가 드문 공단과 제약사의 약가협상 연장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타그리소를 대체할 국산신약인 한미약품 올리타정 존재로 다국적제약사의 기존 약가협상전략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면서도 “막판 대합의로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한편 타그리소는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 중 미국, 유럽이 최종 승인한 유일한 치료제이자 유일하게 3상 임상을 완료한 약물이다. 임상 3상 결과, 타그리소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10개월 이상으로, 기존 치료법에 비해 2배 이상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