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이트진로 노조, 총파업 들어간다
노조 “13~16일 한시적 총파업”…회사 입장 변화 없을 시 ‘무기 총파업’으로 전환
특히 노조는 한시적 총파업 이후 벌어지는 교섭 과정에서도 회사 측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향후 무기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노조에 따르면 13일 열린 19차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도 하이트진로 본사가 노조의 임금 인상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12일 진행된 18차 교섭 자리에서 기존 7.5%라고 주장했던 임금 인상률을 7%로 하향 조정했지만, 사측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양일간 교섭에서도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고정적인 인건비 상승은 회사 전체의 크나큰 부담”이라고 주장했던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하이트맥주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지난 10일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노조가 13일 총파업으로 방향을 튼 이유는 회사가 교섭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16일까지 한시적으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지만 이후에도 회사의 진정성 없는 교섭이 지속된다면 무기한 파업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열린 임단협에 이어 12일과 13일 열린 노사 교섭도 모두 결렬됨으로써 노사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로써 노조는 하이트진로가 갖고 있는 전체 공장(맥주 공장 3곳, 소주 공장 3곳) 가동이 멈추게 된다. 지난 추석 연휴 이후, 할인점과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소주(참이슬)과 맥주의 경우 재고가 바닥을 찍은 상황이다.
노조 역시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박 사무국장은 “다음 주가 되면 재고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노조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사측은 맥주 공장 매각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임금인상, 고용안정의 문제에서 더욱 절실한 생존권 문제로 상황이 악화한 것이다. 노조는 여전히 노사 상생의 길로의 회복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18·19차 교섭에서도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의 참석을 요구했지만 양차 협상 자리에 김 대표이사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조의 2차 총파업 돌입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노조의 총파업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재고 문제는 비조합원과 협정근로자들을 투입해 조금씩이라도 생산해 최소화할 것”이라면서 “노조와의 대화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