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자율주행차, 출근길 고속도로 주행 성공
속도 조절은 물론 양보까지…요금소 부근은 아직 무리
2017-09-21 변소인 기자
SK텔레콤은 자사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가 21일 오전 서울 만남의 광장부터 수원신갈나들목까지 약 26 km의 경부고속도로 구간에서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SK텔레콤 자율주행차는 차량 통제 없이 실 주행환경에서 주변 교통 흐름에 맞춰 시험 주행을 무사히마쳤다. 최고속도 80km/h, 평균속도는 47km/h였으며 주행시간은 약 33분이었다. 자율주행 면허로 허가 받은 최고속가 80km/h였기 때문에 SK텔레콤은 허가속도를 넘지 않도록 소프트웨어를 설정했다.
이번 자유주행에는 연구원과 일반인 등 2명이 탑승해 주행 과정을 지켜봤다. SK텔레콤 자율주행차는 이날 오전 7시 15분 수원신갈 요금소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으로 진입해 가장 오른쪽 차선을 따라 주행을 시작했다.
이후 인접차량 속도와 거리를 실시간 분석한 경로판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핸들과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자동으로 제어하며 휴게소 하행 약 9km에 위치한 판교나들목으로 향했다.
판교나들목 갈림길에서는 표지판, 주행차선 등 주변 데이터를 확인하고 인접 차량 간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수원 방면으로 이동했다. 판교나들목의 급커브 구간에서는 진입 전 미리 감속하는 등 구간의 특성에 맞게 주행하기도 했다.
판교나들목 하행 3.5km에 위치한 서울요금소 부근에서는 수동운전으로 전환했고 다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해 수원신갈나들목까지 약 13.5km를 더 주행한 후 오전 7시48분에 시험 주행을 마쳤다. 수원신갈 요금소도 요금소의 수동운전으로 통과했다. 요금소 부근은 도로가 혼잡해 주행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다.
이날 SK텔레콤 자율주행차는 앞차와 안전거리가 확보되면 가속하고 전방에 차가 갑자기 끼어들면 감속하는 등 주변상황을 판단해 속도를 조절했다. 정체 구간에서는 차량 흐름에 맞춰 서행과 정지를 반복했다. 분기점이나 나들목 합류 지점에서는 진입 차량에게 길을 양보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시험 주행을 위해 지난 6~20일 만남의 광장 휴게소~수원신갈나들목 구간을 50여차례 왕복 주행하며 자율주행차에 내장된 인공지능이 코스의 차선과 표지판 등을 학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