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동아쏘시오 리베이트 수사 종료…도매상들 ‘안도’

수사 받은 30여개 업체 기소 피해…강정석 재판 진행상황 주목

2017-09-07     이상구 기자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리베이트 제공과 횡령 등 동아쏘시오그룹에 대한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수사가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지청 수사를 받은 30여개 의약품 도매상은 기소를 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검찰 기소에 따른 향후 재판 진행상황이 주목된다.

 

7일 제약업계와 도매업계에 따르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 대한 구속과 계열사 임직원, 의사들에 대한 기소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가 확대되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검찰의 수사 대상자 기소에도 이같은 관측이 나온 것은 일정 근거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강정석 회장과 전 대표, 전 영업본부장, 지점장 등 동아제약 임직원 10여명,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31명을 불구속 기소한 것은 814일이었다. 당시 강 회장에 적용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법)상 횡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조세), 약사법 위반 등이었다. 리베이트 제공은 약사법 위반에 포함된다.

 

이어 동아ST가 민장성 대표이사 사장에 대해 58682만원 규모의 업무상 횡령, 약사법 위반,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됐다고 공시한 시점은 같은 달 21일이었다. 검찰의 기소 발표 일주일 후 이같은 내용이 공시되자 업계는 수사를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특히 검찰 기소 내용에서 의약품 도매상 관련 부분이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가 실제 약값보다 3040% 싸게 의약품을 도매상에 넘기고 도매상은 5% 가량 수수료를 챙긴 뒤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도매상들은 기소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후속수사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동안 동부지청 수사를 받은 도매상이 총 30여곳으로 집계됐으니 업계 입장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했다.

 

통상 수사가 종료되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 검찰이 수사 결과를 통보하던 관행도 이번 사건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7일 현재 부산지검 동부지청으로부터 통보 받은 수사 결과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근거들을 종합한 업계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뒀지만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일단 수사가 종료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부지청 관계자는 지난달 17일자로 검찰 인사가 있었는데 전임자들이 수사를 마무리한 후 떠나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미 기소된 사건이므로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으로는 강정석 회장 재판 진행상황과 결과에 업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법무법인 광장을 소송대리인으로 선정해 법률 쟁점 분석을 진행 중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736억원 횡령과 법인세 176억원 포탈 혐의가 상대적으로 커서 도매상들 혐의는 묻힌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이제는 재판 상황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