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 의원 “박성진 내부 논란에도 뉴라이트 학자 초대”

학내 행사 초청과정서 이영훈 교수 강행 주장 나와

2017-09-07     차여경 기자

 

7일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박성진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가 내부 반대에서 뉴라이트 학자 초대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동료 교수들의 반대에도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분류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학내 세미나에 초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야당의 지명철회와 자신사퇴 요구가 거세지만, 앞서 박 후보자는 자진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기업위원회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성진 후보자는 지난해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이영훈 전 교수를 초청하게 된 경위에 대해 “내부적 논란도 있었지만 다양한 분야의 교수를 초청해 세미나를 진행하면 더 낫겠다는 취지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자는 “논란 과정에서 다음 세미나에서는 다른 입장을 가진 전문가도 초청을 추진하기로 구성원 간 협의했고, 학내 반대의견을 수용해서 참석 여부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이어 “이영훈 교수의 초청을 확정한 시기는 2016년 8월경이었다”며 “비록 초청은 8월에 결정됐으나, 촛불혁명이 한창이던 11월에 이념 갈등의 한 가운데 있는 학자를 초청한 것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부적절한 일이었다고 판단하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훈 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대표주자로 평가된다. 이 전 교수는 2006년 7월 동아일보에 ‘우리도 건국절을 만들자’는 칼럼을 기고해 건국절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이찬열 의원은 “후보자는 이른바 ‘소시민론’과 ‘무지론’으로 청문회를 돌파하려고 하고 있지만, 일련의 행동은 그가 ‘뉴라이트’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다. 국민을 더 이상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다.

이 이원은 이어 “이는 분명 청와대 국정 철학과도 맞지 않는 인사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생활보수’를 운운하며 후보자를 옹호하고 있다. 이는 촛불 정신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지난 5일 국회 산자위 회의에서 11일로 결정됐다. 이 회의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만 불참했다.
 

박 후보자는 앞서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라이트라는 말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도 없고, 회원도 아니고, 그 분들이 옳든지 그르든지에 대한 판단을 하려고 하는 관심도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