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차기 집행부서도 파업 이어갈 수 있다”
5번째 부분파업 돌입…22일 현대차 본사서 노조 간부 전면 파업 예정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다섯 번째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과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차기 집행부에서도 파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21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1조 근무자는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파업했다. 2조 근무자는 오후 10시 30분부터 2시간 파업할 예정이다. 오는 22일에는 현장위원과 대의원 이상 노조 간부들이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선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현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가장 큰 문제인 것은 안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인 문제는 조합원들과는 관계가 없다”며 “경영상의 잘못을 두고 노동자와 조합원에게만 양보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달 말까지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9월 다음 집행부에서도 파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올해 네 차례에 걸쳐 파업을 진행했다. 10일과 14일 각 조 2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17일과 18일에는 4시간씩 파업을 실시하며 파업 강도를 높였다.
사측은 지난 16일 23차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과 함께 예년보다 축소된 200%+100만원의 성과급 지급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즉각 거절당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사측은 현재까지 노조의 4차례 파업으로 인해 1만7600여대의 차량 생산 차질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36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