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사드 여파 탓에 영업익 64% 급락
매출액도 23% 감소…하반기 신제품 출시·수익성 제고 통해 반등 모색
오리온그룹은 올해 상반기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합산 기준 매출액 8818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액은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가 분할, 신규상장되기 전인 전년동기(1조1567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68억원)보다 무려 64% 급락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부진이 뼈아프다. 중국 법인은 3월부터 발생한 사드 여파로 매출이 37.3% 떨어졌다. 오리온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절반가량 차지하는 만큼, 중국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가 오리온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올 상반기에 사드 여파를 피할 수 없었던 오리온은 매출 급락의 쓴맛을 봐야했다. 다만 시장에 남아있는 유통재고를 조기에 해소시키는 등 대응을 통해 시장점유율(파이, 스낵, 비스킷, 껌 4개 카테고리 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국 법인은 상반기 꼬북칩을 포함한 스낵류의 성장과 계절 한정판 제품의 성공 덕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 꼬북칩은 출시 4개월 만에 1100만 봉지가 팔렸다. 오징어땅콩도 전년동기 대비 9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이천공장 화재 여파를 극복한 모양새다. 초코파이 딸기맛 역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화제가 되며 완판을 기록했다.
6월 말 기준으로 시장재고는 거의 정상화 됐고, 현재 중국 법인 매출도 전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스낵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매대 점유율을 높여 매출을 정상화하고, 영업∙물류 구조 개선 등 수익성 제고 활동을 통해 2018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기준 15.1% 성장했다. 베트남 내 편의점 및 체인스토어에서의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초코파이, 투니스, 오스타 등 핵심 제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특히 투니스는 지난 상반기 매출이 72% 성장하면서 오리온 제품 중 최초로 현지 스낵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오스타 등 생감자 스낵도 40% 이상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의 높은 인기로 현지화 기준 13.9%(한화 기준 35.3%) 성장했다. 특히 서유럽 국가들과 인접한 서부지역 공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초코파이 공급량을 늘리고, 비스킷 등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게 회사 계획이다.
상반기 ‘프리즌’ 등을 개봉한 쇼박스도 하반기에는 올해 최고 흥행작인 ‘택시운전사’를 비롯 ‘살인자의 기억법’ 등 기대작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어서 수익 개선의 기대감이 높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는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법인의 일시적 부진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중국에서 20년 넘게 다져온 브랜드파워와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법인의 매출을 정상화하고 한국, 베트남, 러시아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미래성장 동력인 신수종 사업의 성공적 기반을 착실히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그룹은 올해 상반기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합산 기준 매출액 8818억 원, 영업이익 525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오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