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고양, 체험형 콘텐츠로 고객 오래 잡는다

부모-아이 직접 체험 콘텐츠 늘려…체류 시간 확대 주력

2017-08-07     박지호 기자

이마트가 체험형 콘텐츠로 승부를 걸었다. 눈으로만 즐기던 윈도쇼핑(Window Shopping) 시대에서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 시대로의 변화를 스타필드 고양 등 오프라인 매장에 반영했다. 

 

이마트는 베이비 전문점 베이비서클과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을 8월 개점 예정인 스타필드 고양에 각각 들여온다고 8일 밝혔다. 핵심 키워드는 ‘체험’과 ​체류​다.

 

고객들의 체류시간 증대는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다. 고객들이 매장에 더 오래 머물게 하면서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옥상에 놀이시설을, 마트가 푸드홀에 공을 들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베이비서클과 토이킹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베이비 매장을 문화센터처럼, 완구 매장을 테마파크처럼 꾸며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계획이다. 고양시는 신도시 특성상 만 0~4세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4.02%로 서울 전체(3.92%)보다 높다.


베이비서클은 국내 최대 규모의 베이비 전문점이다. 베이비서클은 스타필드 고양 3층에 토이킹덤과 나란히 위치할 예정이다. 베이비서클 2호점인 스타필드 고양점 면적은 432평으로 264평이었던 하남점에 비해 60%가량 커졌다. 판매하는 상품 총 가짓수도 하남 4600여종에서 고양 5600여종으로 확대됐다.

베이비서클은 매장 크기를 확 키우고 체험 콘텐츠를 촘촘히 심어 고양·은평 상권의 많은 인구를 수용하면서 체류시간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신수경 이마트 베이비팀장은 “하남점의 경우 베이비써클이 자체 조사한 내점 고객의 평균 체류시간이 약 1시간 30분이다. 체험 시설을 확충한 고양점의 경우 체류 시간을 최대 2시간 반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식카페의 면적도 키웠다. 이유식 카페는 아이들 이유식도 판매하면서 부모들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고양점은 이유식 카페 면적을 15평으로 하남점(7평)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하남점의 경우 1~5단계(0~12개월령)의 이유식을 판매했지만, 고양점은 두 돌 이상 된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밥과 반찬 등 6~7단계(12~24개월령)를 추가한 점도 특징이다. 또 어른들을 위한 즉석 베이커리 메뉴와 디톡스 차, 유아간식 10종을 추가했다. 

기존 하남점에는 수유실이 1개였지만 고양점은 가족수유실과 개인수유실 등 2개로 늘렸다. 수유실 공간은 3평에서 8.5평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유모차가 들어갈 수 있는 엄마전용화장실도 만들었다. 하남점에는 매장 내 화장실이 없었다.

쇼핑 도중 앉아서 쉴 수 있는 휴게 공간도 총 25평 크기로 곳곳에 만들었다. 매장 입구, 만남의 장소 등 주요 지점마다 휴게용 소파를 두어 고객들이 단순히 쇼핑하는 것만이 아니라 매장에 와서 시간을 보내고 육아 문화를 체험하고 갈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토이킹덤 역시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기존 완구 매장에 체험형 콘텐츠와 식음시설을 결합해 테마파크형 토이 컴플렉스를 만들었다.


매장 면적이 기존 하남점 508평에서 고양점 2004평으로 4배 커졌다. 새롭게 들어선 체험시설인 토이킹덤 플레이가 1016평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토이 판매시설도 기존 508평에서 837평으로 60%가량 확대됐다. 전에 없던 식음시설도 새롭게 들어섰다.

새 토이킹덤은 편리하고 여유로운 공간에 식음 콘텐츠와 체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먹고, 즐기고, 쇼핑하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마트 베이비&토이 황운기 브랜드매니져는 “쇼퍼테인먼트는 가장 최신의 글로벌 유통 트렌드”라며 ​오프라인 쇼핑시설이 갖출 수 있는 진면목을 보여드리기 위해 테마파크를 방불케 하는 토이 컴플렉스, 아기 체험존 위주로 꾸민 베이비 매장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고양 조감도. /사진=이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