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2분기 영업익 반토막

PC 리니지 매출, 전년대비 600억원 감소…유저들 모바일게임 '리니지M'으로 대이동

2017-08-07     원태영 기자
리니지M 대표 이미지. / 사진=엔씨
엔씨소프트가 부진한 2분기 성적을 공개했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와 함께 기존 PC ‘리니지’ 이용자들이 대거 모바일로 갈아탄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리니지M의 실적은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엔씨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6.4% 감소한 375억6600만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586억2300만원으로 7.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82억2200만원으로 65.9% 줄었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2분기 매출 3000억원대, 영업이익 600억원대를 예상했다. 그러나 기존 PC 리니지 이용자들이 대거 리니지M으로 갈아타면서 그간 엔씨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 왔던 리니지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PC 리니지의 매출은 90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리니지M 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600억원 이상 감소한 338억원을 기록했다.

제품별 매출로는 리니지2 167억원, 아이온 108억원, 블레이드&소울 390억원, 길드워2 136억원, 모바일 게임 937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은 전체의 36%다.

지역별로는 한국 1740억원, 북미·유럽 287억원, 일본 105억원, 대만 93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 분기 대비 43.2% 감소한 361억원을 나타냈다. 마케팅비용은 리니지M 출시로 전 분기 90%, 작년 동기 대비 370% 상승한 241억원을 기록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는 7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M 출시로 인한 리니지의 프로모션 축소와 이용자 이탈로 리니지의 2분기 매출이 하락했다”며 “하반기에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업데이트를 통해 리니지의 지표가 모두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엔씨는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주요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대작 모바일 게임 3편을 선보일 방침이다. 리니지M은 올해 안에 이용자 간 거래 시스템과 공성전을 업데이트하고, 대만에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