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확장 가속 SKT T맵…손잡고 대응 나선 KT‧LG유플러스

T맵 점유율 독주에 통합브랜드 ‘원내비’로 맞불

2017-07-20     엄민우 기자
SK텔레콤이 타 이동통신사에게 서비스를 공개한 후 주요 수치 변화. / 표=디자이너 조현경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이 경쟁 통신사의 이용객 비율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가 통합 내비게이션 브랜드를 만들고 대응에 나섰다.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T맵으로부터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T맵은 타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이용자 비율이 20%를 돌파해 월 1000만 이상 이용자를 확보하게 됐다. SK텔레콤이 다른 이동통신사에 서비스를 개방한지 1년 만의 일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19일 KT와 LG유플러스 등 타 이통사 및 알뜰폰 고객에게 T맵을 무료로 개방했다. 무료 개방 전 타사 및 알뜰폰 고객의 T맵 이용은 전체의 1% 미만인 8만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1%인 200만 명에 달한다.

T맵은 이제 내비게이션 시장을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중적인 브랜드가 됐다. 이용자가 늘어 데이터가 쌓이니 품질이 좋아지고, 품질이 좋아지니 이용자가 늘어나는 선순환 궤도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특히 경쟁 이동통신사 이용자들을 끌어안은 전략이 주효했다. T맵의 일 최대 이용자는 약 273만명에 달한다. 무료 개방 후 T맵의 1주당 교통 정보 수집 건수는 무료 개방 이전 21억 건에서 무료 개방 이후 37억 건으로 72%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SK텔레콤이 타사 이용객 비율이 20%를 뛰어넘었다고 발표한 이날 두 회사는 양사의 유플러스내비와 ‘KT내비’를 통합해 ‘원내비(ONE NAVI)’를 출시했다.

이번 내비 통합으로 양사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목적지 데이터, 누적 교통정보 등 주요 데이터들도 통합, 제공함으로써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교차로 안내’는 복잡한 교차로에서의 경로안내를 실제 사진으로 보여주던 유플러스내비의 리얼맵, KT내비의 리얼 사진뷰를 업그레이드해 함께 제공한다. 교차로 진출입시 동영상을 통해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을 업계 최초로 제공해 운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진로변경 순간의 선택을 돕는다. 출시와 동시에 주요 교차로에 적용하고 이후 점차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음성안내와 관련해서도 대형건물이나 마트와 같은 랜드마크 건물을 중심으로 음성안내를 제공해 T맵과 차별화를 뒀다. 예를 들면 “300미터 앞 우회전 입니다”가 아니라 “세종문화회관을 지나서 바로 우회전 하세요”라고 안내하는 방식이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통합 내비게이션으로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통합을 통해 고객을 늘리고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인공지능 적용 등 향후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기반을 확보하겠단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