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산업 혁신 노력해달라”
2년 4개월 금융위원장직서 18일 퇴임…"시장 균형 잡아주는 평형수 역할도 중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년 4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18일 퇴임하면서 금융개혁과 규제 완화를 당부했다.
임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험한 여정을 함께 하자고 부탁드렸는데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시간이 됐다”며 “금융개혁이라는 험한 여정에서 최선을 다해 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그는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금융 산업을 경쟁적이고 혁신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 때 언급했던 아프리카 들소 '누우'를 다시 언급하며 "들소처럼 (금융개혁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누우가 건기가 되면 사자와 악어에게 많은 희생과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새로운 초원을 찾아 떼를 지어 장거리를 이동하듯이 국민이 준 소명인 금융개혁을 추진하라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2곳을 출범시키고 크라우드펀딩을 도입하는 등 금융산업 개혁에 노력해왔다.
그는 또 “시장의 힘을 믿고 소통하려 애를 써야 한다”며 “시장의 역동성이 약해지지 않도록 규제를 가다듬어야 한다”며 규제완화를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당국의 평형수 역할도 당부했다. 그는 “시장은 완벽하지 않다”며 “시장이라는 커다란 배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정책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강조했다. "시장을 향한 모든 정책은 책임이 따르며, 책임은 마치 정책의 그림자와 같은 것이어서 피할 수도 없고 피해지지도 않는 것"이라며 "책임을 감당하는 데 주저하거나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새로 부임하는 최종구 위원장에 대해서는 "뛰어난 리더십으로 금융위를 누구보다 잘 이끌어주실 것"이라며 "탁월한 경륜과 소신으로 여러분의 헌신을 빛나게 해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