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로 떠오르는 중국 전기차 시장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43%, 중국 업체 제품…배터리 등 부품시장도 약진

2017-07-08     김성진 기자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EV 87만3000대 가운데 43%는 중국 업체가 생산했다. 사진은 중국 자동차 업체 BYD의 전기 크로스오버차량(CUV) e6로 2015년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 당시 모습이다. / 사진=뉴스1
전 세계 전기차(EV)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EV 완성차 시장뿐만 아니라 배터리 등 EV 부품 시장에서 중국의 약진도 돋보인다. 중국 정부 차원의 EV 보조금 지원 사업 정책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현재 도로 위를 주행 중인 EV 숫자가 미국을 제쳤다.

8일 컨설팅회사 맥킨지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EV 873000대 가운데 43%를 차지했다이는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를 합친 수치다.

 

정부의 배출가스 감소를 위한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정책이 중국의 전기차 생산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2015년 중국 업체들은 전 세계 EV 생산량의 40%를 차지했었다. 1년 사이 비중이 3%나 증가한 수준이다.

 

EV뿐만 아니다. EV 부품 시장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다. 

 

물론 여전히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는 단연 일본이다. 일본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48%다. 전년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 업체들은 27% 시장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5%에 달하며 선두 주자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EV 내수 수요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신규 등록된 EV는 59000대였다. 2015년에는 EV 신규등록이 208000대로 늘어 251%나 증가했고, 2016년에는 다시 352000대로 늘어 69% 불어났다.

 

반면 미국의 EV 내수 수요는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다. 2014년 11800대에 이어 2015년에는 116000대를 기록해 오히려 EV 신규 등록이 2% 줄어들었다지난해엔 다시 15만9000대의 EV가 새로 등록돼 전년보다 37% 늘어났다.

 

이밖에 유럽의 EV 내수 수요는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에는 전년보다 EV 신규등록이 97% 증가해 18800대를 기록했으나지난해는 전년보다 7% 늘어나는데 그쳤다. EV 신규등록은 총 202000대였다.

 

정부 보조금 지원 부문에서도 중국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전체 EV 가격의 23%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북유럽 국가들이 EV 보조금 지원에 후했다덴마크는 49%, 노르웨이는 45%를 보조금으로 지원했다한국 역시 30%로 미국일본독일 보다 높았다.

 

다만 다른 몇몇 나라들은 보조금을 줄이거나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덴마크프랑스포르투갈노르웨이 등도 보조금을 줄이거나 점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중국 역시 2020년 이후로는 직접 보조금 대신 비금전적 지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