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보다 장사에 재미? 명문·광동제약 사업다각화 눈총

명문, 자회사 골프장·학원 등 운영…광동, 음료카페 개설 등 물장사 주력

2017-06-19     이상구 기자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명문제약과 광동제약이 약보다는 장사에 재미가 들렸다. 명문은 자회사를 통해 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있고 광동은 음료카페를 오픈했다의약품과 관련된 사업다각화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당연한 일이지만 무분별한 사업진출은 지양해야 한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명문제약 자회사인 명문투자개발은 최근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유통사업부문을 케이피엘팜에 18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이번 매각은 유통사업부 관련 자산, 부채 및 계약, 기타 권리 등을 포함한 영업부문을 양도하는 조치다.

 

명문제약은 그동안 유통사업부가 본사의 일반의약품(OTC) 물량 영업과 유통을 담당했다. 명문투자개발의 경우 유통사업부 외에도 골프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09년 딤플로부터 인수한 대중 골프장 더반CC를 운영하고 있다. 또 명문청소년재단으로부터 경기 용인시 건물을 임대 받아 영어학원 미카(MICA)를 경영하는 학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명문투자개발과 이에 소속됐던 유통사업부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결국 사업다각화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에서 적자가 발생한 사업부를 정리하고, 수익 위주 경영에 본격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명문제약 전체 매출에서 OTC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그동안 물장사로 톡톡히 재미를 본 광동제약은 최근 카페를 오픈하는 등 여전히 음료사업에 주력하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달 말 서울 장지동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아울렛관 지하 1층에 비타500 플래그십 스토어 비타민 청춘카페 by 비타500’을 오픈했다. 이 카페는 기존 음료와 차에 비타500을 믹스한 특별한 메뉴를 판매한다

 

광동제약의 경우 지난해 음료사업(4355억원) 매출이 전체(1564억원)41.2%를 차지한 업체다. 창업자인 고 최수부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2013년부터 경영을 맡은 최성원 부회장 체제에서도 이같은 경영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최 부회장 취임 이후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를 인수해 지난해 4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전체 매출 중 비제약분야 비중이 80%가 넘는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과 관련이 있는 의료기기 등 사업은 무방하지만 거리가 먼 사업은 제약사 스스로 정리하거나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