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마이너 3사, 주력 차종 의존증 심각

한국GM 스파크,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SM6…차종 하나 실적에 희비 엇갈려

2017-06-19     김성진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마이너 3사의 실적을 주도하는 차종들. (왼쪽부터)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세단 SM6, 한국GM 소형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 쌍용자동차 소형SUV 티볼리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완성차 마이너 3사가 주력 차종 하나에 지나치게 의존하다보니 실적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주력 차종이 잘 팔리면 다행이지만 판매가 부진하면 전체 실적이 고꾸라질 수 있어서다. 이에 판매 차종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재구성해야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19일 자동차 업계별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형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가 한국GM 차량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1%였다. 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는 46.1%,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43.1%다. 각사 주력 차종이 전체 판매량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한국GM은 지난달 스파크 부진으로 인한 판매량 급감을 맛봤다. 스파크 판매량은 지난해 58451대에서 지난달 3682대로 줄었다. 한국GM 총판매량도 30% 이상 줄어 실적 악화를 감수해야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 크루즈, 트랙스 차량을 내놓으면서 다양한 소비자 욕구에 대응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스파크는 한국GM 대표 모델이다. 경차 시장 강자로서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려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이에 따라 스파크 부진 탈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TV광고, 시승행사 등 전방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기세가 한 풀 꺾인 판매량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량 늘리기에 성공했다. 주력 모델 티볼리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소폭 줄었지만, 지난 4월 출시한 대형 SUV G4 렉스턴이 2734대 팔려 초반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다만 티볼리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티볼리는 소형SU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강력한 경쟁자들을 맞이해야 한다. 현대차가 이번 달 소형SUV 코나를 내놓은 데 이어, 기아자동차가 7월 코나의 형제차 스토닉을 출시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경쟁 모델에 신경 쓰기 보다는 우리 경쟁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이번 달 내수 꼴찌로 주저앉았다. 쌍용차에 추월을 허용했다. SM6가 부진한 탓이 컸다.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9.8%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르노삼성 자동차 중 43.1%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SM6가 오랜만에 나온 신차라 판매 비중이 높았다다만 QM6를 출시하고 QM3도 팔리고 있어 지금은 SM6에 판매량이 편중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차종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