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남미시장 ‘바닥 다지기’ 박차
쿠바 브랜드숍 오픈 이어 멕시코 의료 지원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IT기업 최초로 쿠바에 브랜드샵을 연데 이어, 이번엔 멕시코 의료 환경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카를로스 슬림 재단과 자원봉사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멕시코 내 저소득층 유아 예방접종이 수작업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관리가 잘 되지 않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방접종 이력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삼성전자는 카를로스 슬림 재단 및 멕시코 보건부와 함께 근거리 무선 통신(NFC) 리더가 내장된 태블릿 1000대로 저소득층의 예방접종 이력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디지털화해 세부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는 중남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최근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한다. 카를로스 슬림 재단은 세계 최대 부호 중 한 명인 카를로스 슬림이 설립한 곳으로 멕시코 사회에서 갖는 상징성이 크다. 특히 멕시코 통신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텔셀(Telcel)을 소유하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4일 멕시코 현지에서 갤럭시S8‧갤럭시S8 플러스 미디어 행사를 열고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쿠바에 브랜드샵을 오픈하기도 했다. 글로벌 IT기업이 쿠바에 브랜드샵을 오픈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현지 최대 국제 행사인 아바나 엑스포 쿠바 컨벤션에 참가하고 쿠바 철인 3종 경기에 유일한 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시장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 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뤄오던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중남미 시장 역량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중남미 시장 총괄업무를 맡은 김정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편 중남미 지역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어 IT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