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상표권' 12일 입장 내놓을 듯

채권단, 더블스타 입장 표명후 주주협 개최…금호타이어 매각 분수령

2017-06-11     배동주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그래픽 = 조현경 디자이너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놓고 채권단과 박삼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간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채권단이 12일 주주협의회를 열 예정이어서 금호타이어 매각에서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앞서 중국의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가능케하려는 채권단의 압박이 거세지자 상표권 사용료율​을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합의한 0.2%​보다 2.5배가 높은 0.5%를 요구하는 등 조건을 달아 채권단에 역제안을 전달한 상태다.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에 대한 요구도 해지 없이 20년간 무조건 써야하는 조건도 덧붙였다.

 

11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더블스타가 이런 역제안에 대한 입장을 12일 오전중 채권단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더블스타의 입장을 공유하면서 이날 열릴 채권단 주주협의회는 금호타이어 매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더블스타가 수용 불가보단 상표권 사용료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 종결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떠오른 사용료 협상을 마무리 하지 못하면 매매계약 자체가 취소되기 때문이다.

타이어 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연매출의 0.8%를 삼성그룹에 상표권 사용료로 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금호타이어가 외국 회사에 팔리는 상황에서 그룹 계열사로 있을 때처럼 낮은 사용료를 받을 수 없다는 박 회장의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타이어 해외법인이 매출액의 1%를 상표권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고, 주요 경쟁사의 요율도 국내 계열사와 해외 자회사가 각각 0.4%, 1%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상표권 사용 요율은 0.4%다.

다만 사용요율 인상에 대해 채권단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경영악화를 초래한 박삼구 회장 측에서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2일 주주협의회에서 1조3000억원 채권의 3개월 만기 연장안 결의일을 연기하는 방안 등 향후 매각 절차 일정도 재조정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금호타이어의 차입금 상환을 오는 9월까지 유예하는 안건을 올려둔 상태다.